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추원재 집례, 영사재 아헌관 완수

황와 2021. 11. 5. 23:07

                                                              21.11.4 추원재 시제 전일 성묘와 대청소하고

                                                                  11.5(음10월1일) 오전 시제 집례하고

                                                                                       오후 영사재 시제 헌관을 수행하다./264, 

                                                                      장소 : 밀양시 초동면 조음리 경덕사 구내

                                                                      시제 : 추원재(집례) - 증 종부시정 사재령공 (휘 일선) 내외분

                                                                                                 고려 사헌부 지평 계은선생(휘 신) 내외분

                                                                              영사재(아헌관) - 고려 사정공 (휘 술) 내외분 

                                                                                                    조선 전라감사공 (휘 영중) 내외분

                                                                       참석자 : 전국에서 모여든 약 70 명

 

며칠전부터 추원재 시제 집례 망권이 우편으로 왔다.

사전 협의를 세차례 이상 했는데 

음력 9월 말이 되면 전국 종중이 비상이 걸린다.

그해 시사가 정신을 일깨운다.

그러나 그 일들이 총명한 젊은이보다 늙은 원로들이 나선다.

걱정이 되어 대목장 보고 

추석전 벌초와 재실 쇄소실당 종중마다 할일이 많다.

제전 돌아보며 성묘하고 점검한다.

창원종친회가 가까우니 늘 함께 어울려 다니며 활동한다.

하루 전날 10시경 조음리 추원재에 당도하니

온통 천장에서 떨어진 흙과 모래알 방 마루 축담 계단

여기저기 딩군다.

긴 털비와 대비 들고 쓴다.

방바닥 마루바닥 쓸고 닦고  

거미줄 걷고 축담 계단쓸기

추원재는 물론 재양서당, 경덕사당 모두 쓸었다.

빗자루맨 역할 완수, 소제 내몫이었다.

각자 역할 수행, 사당 청소, 제기 준비, 앰프시험

각종 즙기 정리, 대문개방, 먼저 온 사람들의 일거리였다.

그일을 봐도 초행자는 눈에 안 보이는 법

모두 땀이 나도록 잡일 도왔다.

쇄소실당(灑掃室堂)을 몸소 체험했다.

도유사의 업무가 늘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임을 알게된다.

 

 

 

 

3시경 제관들 모시고 

먼저 벽암산아래 성암리 영인이씨 할머니묘소를 찾았다.

약 6백년 전의 최고 상위 선조비 묘소

올해는 관리하던 자가 종중전 내놓고 

벌초마져 안했다. 아찔하다.

할 수 없이 맨손으로 가지를 꺾고 

잔 솔뿌리는 모두 뽑았다. 

성묘하고 주성영역을 돌며 

서로 미안해 한다.

온통 손에 나무진이 뭍고 시꺼멓다.

함께 성묘하고 돌아내려오는 길 

못된 후손들 도깨비바늘이 온통 붙어 찔러댄다.

선조 할매의 분노인 양

감모재에 둘러 거미줄 친 대밭속 재실

편액만은 아직 밝고 잡초 우거진 폐가다.

4칸 집 체목은 아직 반듯한데

사람 흔적은 없이 안타깝다.

언젠가는 썩어 넘어질 방치다.

되돌아 조음리 추원재로 돌아오니

전국 각지에서 먼길 온 종인들 형제처럼 반긴다.

옛 교리파 종가집 족보 내 놓고 

사재령 선조께서 '전라도 안렴사'한 걸 기록 실증해 준다.

모두들 벽사형님의 검정성에 고마와한다.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 모두 점검한 후에 

붙잡는 종인들 두고 집으로 늦은 밤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일찍 나선다는 것도 

8시 반경 가는 길 기다리는 차량행렬

마음이 바빠도 붙잡혀 풀리길 기다린다.

경덕사에 도착하니 모두 도복을 갈아입고

추원재 방과 마루에서 젯상 진설하니

재양서당 강당으로 좌석을 옮겨

5집사 앞줄에 앉고 소개하며 

수고하며 오신 종인들께 감사하고

모두 담담하게 느낌을 받아들였다.

내 소개도 향산이 멋지게 소개해 준다. 

초헌관 이병무 전 대종회장

아헌관 이동영 부산 부회장

종헌관 이국환 양산종친회장 

집례는 내가 맡고

축문은 이용섭 진주향교 유도회 사무국장

나머지 집사자는 정하여 배치하고 

좋은지 싫은지 묻고

찬동속에 내가 창홀하며 역할배정했다.

이어서 사재령공과 계은선생 묘소 성묘를 안내했다.

함께 올라가서 의관 갖추고 성묘하니 묘역이 살아난다.

주성영역 한바퀴 도니

멧돼지 놈들이 바로 묘곁에 목욕탕을 만들어 두었다.

걱정하며 내려왔다.

계은선생 묘소도 대강 설명하며 

재양서당으로 내려왔다. 

진설지 추원재 마루에 양위 젯상 차리고 

마당에 비닐 깔고 참례자 배위 마련했다.  

삼헌관과 집사자 앞줄에 서고 

다른 참배자는 뒷줄에 꽉 차게 섰다.

내 목소리로 홀기대로 외치니 모두 엄숙해진다.

찬창이 처음 서선지 복창이 빠르다.

복창은 행동이 끝날 즈음 복창해야하는데

모두들 사전연습 없음을 나무라는 듯.

내가 차질없이 조절해 가며 창홀했다.

끝까지 아무 차질 없었다.

모두 엎드려 절하고 

부복하여  기다리고 

신위마다 잔 올리고

향불 피워 모두 흠향했다.

 

추원재시제 선현(司宰令, 溪隱公) 소개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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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 추원재종회 총회가 이어졌다.

동영 회장 인사하고

웅회 회장 축사 잇고 

국환 종인 감사보고하고

결산보고 일사통과다.

모자라고 없는 예산으로 

겨우 지탱해 가는 향사 비용에

모두 큰 걱정만 하고 박수치며 노고 위문한다.

임원개선은 회장의 사양도 있었으나

모든 종인의 압력으로 재임하고야 만다.

직을 맡아 고생하는 모습이 안스럽지만 대안이 없다. 

아무래도 긴장감은 피로도를 하품으로 표현한다.

정신이 어지리해진다.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다.

배달식당을 불러 탁자 세워놓고 앉아 

각지 종인들과 대담하며 

기분 좋다고 소줏잔이 돌아간다. 

먼저 밥 먹고 그제서야 만나보지 못한 

전국 지역종친회 임원과 인사나누고 

음식을 많이 권했다.

 

이어서 오후엔 약 2km 거리에 있는

둘째 집 사정공 술자 묘재사 영사재로 옮겨서

청도파 선조 사정공과 감사공 부자묘소 

무량원 산소 찾아 성묘하고 

재실에서 제향 지냈다.

오집사로는

초헌관은 준희 종친이

아헌관은 내가

종헌관은 부산 균태 종친이

집례는 청도종친회 병기 회장이

축관은 정욱 종친이 담당했다. 

엄숙하게 진행 분향 재배하고 

마루에 앉아 온종인이 모여 서로 인사하고

음복하며 정담나누니 화목했다.

참 아름답게 그리는 정경

일가가 어울리는 우리의 미덕이다.

 

 

다시 경덕사로 돌아와 

마지막 재양서당에서 술잔 나누며 

깊은 정담 수고 위문 나누니

그간 제사준비와 노력의 노고를 

다독이는 대화로 모두 풀어준다.

한 할아버지 자손은 그래서 평안하다.

헤어짐 서로 나와서 배웅하고

다음 만나기를 약속하며 손을 흔들어 준다.

더 함께 머물지 못함이 미안할 따름이다.

선조 숭조행사 

결국 남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나를 위한 만남이었음을 실증으로 보여주었다.

무사히 두 건을 마침 소감은 모두가 감사할 따름이다.

돌아오는 길 향산 대신 내가 운전해 왔다.

역시 우리 삼총사는 늠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