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5 낙강윤우 장재갑 대봉감 선물 받다./264
갑자기 얼굴 보고싶단다.
언제나 짠하게 가슴 아리는 친구
할멈 먼저 보내고
가을 기러기처럼 사는 친구
부를 땐 사연이 있다.
제가 찾기전에 내가 찾고 싶었던 이심전심
서로 텔레파시가 통했는가 보다.
밤차 등불 켜고 방동 집을 찾았다.
먼발찌서 봐도 우리는 안다.
먼저 얼굴부터 눈으로 만진다.
깜깜한 밤이라도 우리 눈은 본다.
많이 여물어졌다.
뚱뚱 부었을까 염려는 놓는다.
근 서너달 만에 만나니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껴안는다.
이미 창고앞 에 전해줄 감 박스 쌓아놓고 기다렸다.
무작정 트렁커 열어 실어준다.
알이 굵고 붉은 대봉감 세 상자
사양해 보지만 막무가내다.
우린 아무 준 게 없는데
그는 조건없이 나누어 준다.
함안 검암산까지 불러 셋이 모였다.
삼형제 같은 윤우들
자전거로 전국 돌았던 국토종주 길벗이다.
모두 던지는 말로 그 느낌을 채는 덕우들이다.
그저 황소처럼 묵묵히 사는 순수한 사람
홀로 사는 모습이 늘 걱정이다.
집으로 들어가 커피잔 맞대며
이것저것 꺼내 놓고 속마음을 비운다.
추석전 암투병하던 동생도 떠나갔단다.
삼남매 중 막내가 맨먼저 갔으니
그 아픈 맘 위로했다.
제 몸도 아팠지만
주변도 아팠던 불쌍한 삶
이제 운명에 맡긴 잔여 생명
아무 욕심 다 버리고
소탈하게 웃으며 살자고 했다.
다행히 매일 1만 보 목표 걷기 실천한다니
고마운 맘 서로 어루만졌다.
한참 셋이서 여인들처럼 재잘대다가
떠나오는 모습에 그도 나도
밤 후라쉬 불을 켜고 배웅해 준다.
부디 매일 걷자.
고맙게스리 .........
잘 먹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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