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청량산 임도 벚나무 낙엽을 밟으며

황와 2021. 9. 28. 17:13

                                                         21.9.28 추석명절 후 첫 청량산임도길 걷다./264

                                                             코스 : 월영공원-임도-사각정자 휴식-전망정자-사각정자-비포횟집(점심)

                                                             거리 시간 인원 : 1만 2천 보, 9km, 2.5시간, 4명

 

명절 아이들과 함께 지나가 버리고

아내 아픈 곳 눈치로 만지며

무료한 동거 일주일 지났다.

역마살 낀 사내 자유 찾아 나간다.

나를 옭죄는 내 맘임을 자각한다.

고맙고 고마운 사람 덕분일 게다.

월영공원 세 친구 날 기다려 준다.

건널목으로 지나가는 차를 놓치고

다음 차 탔으나 어찌 그리 더딘지

정거장마다 자꾸 대며 꾸물댄다.

내 목표는 10시 정각 

찻간에서 정각은 스쳐지나간다.

내 대답 "차가 안간다"고 했다.

뻔한 인사 명절 잘 지냈냐고 주먹질이다. 

 

 

월영아파트 주민센타 준공 앞두고 마지막 손질 중이다.

올라가는 길 위로 설수록 땀이 밴다.

다른 친구들 계단 한 칸씩 자꾸 처진다.

그래도 내가 가장 씩씩한가 보다.

임도 입구 정자에서 앉아 쉰다.

다들 노인들이라 자꾸 생기가 떨어진다.

다시 임도길 간다.

벚나무 낙엽이 어깨 위로 떨어진다.

낙엽을 밟으며 걷는 소리

벌써 인생의 가을이 되었는가!

사각거리는 재촉이 팔순을 대기한다.

저절로 성진 팔십고개를 부르고있다. 

 

 

사람들 마스크로 얼굴 막고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그런 사람인 척

아무 눈인사도 못 나누고 남이 되어 지나친다.

어쩌랴 세상살이 자꾸 이웃이 멀어진다.

반쯤 벌린 마스크가 눈치상 미안해진다.

등줄기 도는 구비마다 휘돌아 

청량산 전망대 공사

너덜렁 데크길 꺾어 만들고

2층 전망대 눈으로 스치며

덕동고갯마루 4각정자에서 시간 늘려 쉬고

정상 전망대 공사 자재 한껏 쌓여있다.

또 덕동 임도 연장하여 뚫고 있으니

새길 내어 걷기 코스 연장하겠다.

 

400

 

낙엽 몰려있는 내리막 길

절반 길바닥 덮고 

그 길 위 우쭐대며 걷는 노년들

그래도 생각은 청춘인 양 재미가 있다.

오만가지 젊은 생각에 농담이 떠돈다.

노름쟁이 미당도 요즘 운수가 없단다.

잘 나가던 놀이도 이제 그 끝이 다가오는가 보다.

비포횟집 해안가 언덕에 앉은 그집

빨간 칸나가 문앞에서 반기고

팽나무 고목그늘이 시원한 테라스

오늘도 싱싱한 생각에 사람들 만원

미당제자집 참 정이 든 집이다.

중자 회 한 접시에 소주 두 병

매운탕 한 냄비로 만사형통

잘 걷고 목표 1만보 도달

오늘 하루가 기분 만당 

그런 재미로 화요일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