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가을볕 서원곡과 그린웨이 걷기

황와 2021. 10. 5. 15:38

                                                      21.10.5 산수벗 모두 서원곡 숲길걷고 그린웨이 연장해 걸었다./264

                                                             코스 : 관해정-석불암-약수터-너른마당-청연암-소반(점심)-

                                                                     추산공원-그린웨이-석전사거리-석전동-집

                                                            거리 시간 인원 : 1만4천2백 보 10.5km, 4,5시간, 5명

 

기다리던 벗 만나러 나간다.

서원곡 은행나무 밑은 반가움에 주먹질이다.

모두들 무덤덤 이신전심 오고간다.

가을볕 은행알이 뚝뚝 떨어진다.

약속이나 한듯 담부랑길로 들어선다.

오르막에 모두 앓는소리 노년태 난다.

앞장서 묵묵히 참선하듯 걷는다.

석불암 커피잔에 눌러 앉아 쉰다.

오늘은 빈 자리 없어 계단에 걸터 앉았다.

구수한 커피향에 달콤한 버릇 

새실 좀 까다가 다시 숲길 오른다.

 

오솔길 늘 걷던길

오르막에선 그래도 땀이 솟는다.

이제 몸이 허한지 쉽게 진땀이 난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렇다. 

숲속길이 그래도 가장 평화롭다.

도랑에 물소리가 줄어졌다.

약수터에서 바가지 씻어 약수 권했다.

도랑가 벤치에 앉아 이 얘기 저 얘기 다 꺼내온다.

내 고민꺼리 하나 꺼내 놓으니 서로 제 의견 낸다.

비슷한 많은 사례들만 나열한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당사자가 해결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

그저 그렇게 세월이 지치게 내버려 두는 게 상책이란다.

방관자로서 신념을 버리는 아픔을 견뎌내란다.

 

 

내려오는 길 숲속에 숨어 

학봉 언저리길 내려와 

너른마당에서 햇볕 쬐고

청연암으로 다알리아 밝은 웃음 보았다.

소반에 들러 쇠고기 몇 점 구워 먹고

소주 한 잔에 냉면 한 젖가락

함께 걷기를 마감했다.

 

 

난 혼자 추산공원길 걸어서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마치 누가 쫓는 듯이 일어나 걸으니

임항선에서 가을볕이 제법 덥다.

암소리 없이 무조건 땅을 보고 걸으며

고개 숙이며 걷는 길은 나를 때려댄다.

모든 일이 나에게서 고민을 만든다.

구부정한 노인태로 걸은 것 같다.

시야가 좁아지고 멀리 보지 않는다.

사람들 스치니 마스크 꺼내 채우고

덥덥한 노폐물 다시 마시자니 참 무덥다.

회원동 철도변시장 통과하여 

석전 사거리 벚나무 숲아래 잠시 쉬고

육교 건너서 3.15대로변따라 

옛길을  걸어서 집에 돌아왔다.

1만4천 2백 보 약 10,5km 부담없이 걸었다.

 

이나무
삼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