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또(又)

황와 2020. 6. 15. 08:55

                                                                                                            20.6.14 반송동 둘러 오다/264

 

오늘은 외손자 호출이다.

그놈들 10킬로 감량했다고

할배하고 키 재기 하잔다.

일요일 그놈들 먹일 할매표 반찬 한 박스

자동차 타고가면 금방 갈 것을

자가 에너지 발전기 가동

자전거 짐칸에 동여매고

즐겁게 무더위 속을

나도 그걸 각인하려고 땀을 택했다.

그게 훨씬 더

내 경험을 강인하게 기록하기 위함이다.

 

가는 길목마다 재미를 더한다.

집집마다 핀 꽃들 찍어 내리고

골목을 돌아 즐겁게 탐색하며

마창고가도로 아랫길 통과하여

산업도로 빤한 길 흘러내리다가

팔룡동 사화산업단지 자전거길 흘러내렸다.

일요일 거의 모든 공장 점포 다 문 닫겼다.

경제가 공장을 돌리지 못하게 막는다.

52시간 거미줄이

작은 공장도 큰 공장도 다 죽이고 있다.

열어둔 점포는 사람 하나 둘 기다리다가

담벽에 허탈하여 담배만 뻐꿈거린다.

 

명곡로타리 건너서 반지동 관통하여

분홍 접시꽃 활짝 핀 행복한 집

사진 뜨면서 나도 행복감에 웃는다.

아이들 집에 오늘은 식구 다 본다.

찬호 학원나가는 중 안기고

세호 만나자 마자 키내기를 한다.

홀쪽해진 맵시가 고맙다.

몸무게 늘으뜨려 키를 키웠다.

중2가 180을 넘었도다.

우리 세호 대단한 놈이로구나

이제 그 의지면 뭐든지 하겠네

할매표 열무 물김치 자랑했다.

오늘 사위도 함께 만났다.

경남수의사 회장으로 부산수의사회 임원과

청도에서 골프쳤단다.

 

 

돌아오는 길 또 한 박스 채워준다.

해질무렵 땅의 열기가 식었다.

냉수 한 병이 챙겨주는 맛이다.

창원천변 산책로 자전거로 달리며

자전거 통행금지 눈총이 내 등에 꽂힌다.

대로 네 거리 통과하자니 그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한산한 도로 내 길인 양 달려 봉암해안로 돌아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기다리며 반긴다.

잠시 일주운동 땀보다 상쾌했다.

늘 고민하기보다 실천하고 난 후가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