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팔룡산 한 바퀴 휑하니 둘러돌다.

황와 2020. 6. 13. 18:17

                                                                        20.6.13 토, 팔룡산 순환로일주하다./264

                                                                                코스 : 집-창원대로-용원네거리-팔룡공구상가-용원교-

                                                                                         로템-봉암해안로-홈프레스-집

                                                                                 거리 : 약 22km, 1.5시간, 혼자

 

 

게을러터진 하루 내가 날 부른다.

밖에는 오전 내내 비 뿌려 식혔다.

행동파 난 오후에 무작정 나섰다.

먹구름 산마루 녹여먹고

뿌옇게 비를 뿌리려고 모여든다.

주저함이 없으니 비 맞을 각오하며 출발했다.

목표와 상관없이 핸들 돌리는 대로 나아갈 뿐이다.

출발점 시각이 오후 3시가 넘었다.

아파트 후문에 나서며 직진한다.

평소 같으면 꺾어 나가지만

하늘은 금세라도 비를 뿌릴 것 같다.

그래도 장거리 택해 무조건 달린다.

양덕동에서 합성동 구암동을 잇는 주택가로길

동마산 IC입구에서  달림을 멈춘다.

마창육교아래로 빠져서

창원산업대로 졸졸 흘러갔다.

직선 내리막길이 바람속 헤체며 행복하다.

용원네거리에서 궁금하던 팔룡기계산업중심가

뒷거리 한번 훑어 보고 병학 종친 떠올렸다.

여기 어디쯤 업소가 있다고 했는데

이미 토요일 4시쯤 문닫은 집이 대부분이다.

 

용원네거리 용원교 건너서

꾸므리한 날씨에 쫓겨서

철도 여객차량 제작소 로템 담벽을 달리며

다시 다리 건너서

봉암해안로 자전거길 나홀로 신났다.

길가 새로나온 여린 잎들이

내 손을 만지러 나온다.

연두빛 여린 느낌이 아기 볼기짝 같다.

차량은 윙윙 스쳐지나지만

그들과 반대로 난 더 빨리 달린다.

마치 내가 더 빨라서 그들이 사라진다.

상대성 이론이 등장한다.

봉암해안로 만조된 바닷물

무학산 산머리는 모두 구름에 녹아 사라졌다.

처음으로 앉아서 바람쐬며 쉬었다.

전봇대 바람개비 도는 소리 쌕쌕거린다..

바람개비 날개 제대로 도는 건 오직 하나뿐

모두 고장나 멈춰섰다.

공사 후 사후관리가 전혀 안된 듯

하자보수계약이 저래도 되나 싶다.

전봇대 끝에 올려 단 비행기 모양 풍력계

센바람에 전기 발전 기대한 탁상행정 실패작

당시 비싼 예산만 낭비한 꼴이지 뭔가 ?

 

한참 이것저것 씹다가 보니

내 입만 더럽혀 진다.

나라꼴이 전부 내 탓이 아니고 그들 탓이다.

다리 해안로 달려서 산호동 해안로 건널목 건넜다.

산호동 해안 공단상가 골목 누비고

어린교 네거리에서 건널목 건너서

홈플러스 옆 다모아 들어가

자전거 부착 용품 찾다가

아무 것도 찾지 못하고

메트로 2단지 상가 통과하여

양덕 네거리 건널목 건너서

집에 돌아오니

벌써 왔느냐? 아내 충동질

팔룡산 외곽도로 한바퀴 완주

1시간 반만에 22 Km 완주했다.

자전거객들 안장에 타면 언제나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