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남강자전거길(진주에서 마산까지 힐링)

황와 2020. 6. 1. 03:03

                                                           2020.5.31 낙강친구들과 진주에서 마산까지 남강자전거길 완주했다.

                                                                    코스 : 진주버스터미널-대곡 송곡마을-봉평마을-자릿대고개-

                                                                            금동마을-화양마을-정암교-월촌명문식당(점심)-군북 유현리

                                                                           -봉산마을-가야읍 폐철로길-신당고개-마재고개-임항선길-집 

                                                                    거리 시간 인원 : 약 80km, 6시간, 4명(나,재갑,재오,형중)

                                                                    특색 : 5월말 녹음 진 남강변길 행복했다.

 

몇년만에 모처럼 낙강동호인 친구들 만나는 날

안녕, 설렘, 반가움 안고

마산시외터미날에서 강형중 만나 진주행 차에 실었다.

오래간만에 몹쓸 병에서 재생해 나온 친구다.

전국을 종주하며 어울렸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나이야 어리지만 배려심으로 날 끌고 다닌 사람이다.

덕택에 전국 자전거길 다섯 바퀴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 띄엄띄엄 눈 감고 지나면

어느새 진주종점에서 누운 걸 일으킨다.

남강둑에서 강물에 거울빛 비춘다.

네 사람 다 모여 어울림 다시 만들었다.

얼굴부터 읽고 붉은 피부색에 안도한다.

다들 병원을 넘나들던 중병 환자들

심장병, 뇌질환, 당뇨병 오늘 밝게 만난다.

그게 가장 먼저 감사할 따름이다.

9시 5분 남강둑길 출발했다.

강너머 경남문화센타 건물이 거꾸로 아롱댄다.

푸른 물버들이 둥글게 몽글몽글 예쁘다.

물소리 진양교 난간에 분홍빛 베츄니아 나팔을 분다.

참 멋진 그림 관광도시 답다고

아름다운 고향에 던지는 찬사다.

강물을 따라 둑길 돌면

강건너 벼랑밑에 혁신도시 자전거 데크길

언젠가 저길 달리고 싶다. 

강녘에 푸른 섬들이 왕버들을 살찌우고 있다.

참 넉넉한 자연의 선물

큰들 지나 초전동 스치고

덕오고개 넘는대신 강변 데크길 뚫렸다.

처음으로 가는 길 멋지다.

금산면 덕이마을이 가깝다.

월하, 단목들판 비닐 바다 물결이 찰랑댄다.

진주 명품 채소 집산지다.

예전 외갓집 동네 버려진 황무지

강가 모래밭에 땅콩이나 캐던 자린데

지금은 최고의 온실영농단지다.

강물을 토라져 틀어 가고

우리는 따뜻한 마을 소실(松谷)을 지난다.

소실고개 끌고 넘으며 옛 친구 이름 떠올린다.

만도, 만선 어디서 잘 있겠지

딱바골(鳳鳴) 대곡초 지나며 이모 그리고

대곡농공단지 분홍 말발도리꽃 하얗게 찍고 

굵은 개량 볼똥 달콤 새콤 자연산 따먹었다.

버드실(柳谷)입구에서 자릿재 끌고 넘고

윤사월 종중 묘소 이전작업

인부들 길가에 퍼질고 앉아 의논질이다.

우리 사과공 종중도 그걸 해야될텐데 걱정이다.

쏜살같은 내리막길 금동마을 스치고

금동교 건너서 강변 정자에서 퍼질고 앉아 쉬었다.

 

남강이 휘돌아 다시 만난다.

강건너 동머리 마을이 가깝다.

모팅이 마을 소꼽친구 덕이 생각이 난다.  

내가 그 친구 엄마 동냥젖으로 컸으니까

우리가 먼저 자리잡았으므로

한 가족 정자 자리 물려주고 떠났다.

벼랑길 위에 창녕조씨 통정대부 정자 산밑에 있다.

조선말 의병장 조재학(曺在學)이 전북 진안일대에서

최익현 의병군 소모오위장으로 왜병과 싸우다가

울릉도 유배를 마치고

말년에 후생을 보낸 정자 봉소암(鳳巢庵)

구비 옆에 신비 세웠다.

통정대부절충장군 창녕조공하백비명(通政大夫折衝將軍 昌寧曺公夏伯碑銘)  

저 좋은 풍광 늘 사용하면 좋을 텐데

아마 매년에 한 번 시제 지낼 때나 쓰겠지

건물의 효율성을 위해 개방하자.

강을 따라 둑길을 따라

의령군 멋진 양귀비길

붉은 꽃잎이 여리게 강바람에 날린다.

이미 꽃씨가 맺히고 최전성기는 지났다.

화양마을 둑길에선 노오란 금계국 밝다.

길양쪽에서 날 만지러 쓰러지고 있다.

얼마나 지극스런 환영인가 행복하다.

강 건너편은 이미 함안군과 마주한다.

의령 강변골프장 스치며

골프채 끌고 다니며 수고롭다.

우리가 훨씬더 자유롭다는 걸 배운다.

강물은 정암루 정암 바위를 담갔다.

정암철교가 우리를 얽어 맨다. 

 

이내 수박의 고향 월촌들녘

명문식당 돌솥밥으로 네 친구를 묶었다.

오늘은 막내 강형중씨가 기어이 쏘겠단다.

고마움에 밥맛도 훨씬 더해진다.

맛집이라 점심때 자가용이 주차장을 메운다.

땀내고 마시는 시원한 냉수맛이 최고다.  

갈 길 변경하여  월촌들판을 관통하여

어계선생 묘소가 있는 동네 앞으로

군북공단로를 스치며

유현 덕재마을 지나 봉산마을 정자에서 땀 식히고

봉산고개마루 흐르는길 달려서

아라연꽃단지 둑길 지나

도항둑길 데크 현수교 건너서

가야읍 옛 철길 자전거 산책길로 들어섰다.

오늘은 가야장날 번잡하다.

구철도가 장터가 되어 길을 막았다.

안쪽 읍내 가도를 둘러 옛 함안역 광장에서

마지막 쉬고 또 못잊어

간이점에서 내 몫 마지막 아이스바로 달콤한 이별했다.

고맙고 건강한 하루였다고 다시 만나길 약속했다.

마산으로 가는 두 사람 지겨운 길 출발

자전거길 구철로 터서 즐겁게 자전거 오간다.

입곡입구에서 구도로 타고

문암마을 옛 모곡 장내마을

6월 1일부터 고려동마을로 바꿔졌단다.

우리 모은 할배 충절심이 고려에서 현대를 바꿔 놓는다.

두문동 72현 중 한 분 골남 우리 혈맥 등불이시다.

마을 앞을 스치며 길은 비스듬히 자꾸 일어난다.

피곤한 다리가 기울기 올라가니 더 못가겠단다.

할 수 없이 산익(山翼)입구에서 끌로 올랐다.

숫말이라 고집이 세다.

강형중씨도 날 따라 끌고 넘는다.

고마운 배려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신당고개 걷는 속도로 저어 올랐다.

마지막 흐트러진 몸 정류소에서 앉아 쉬고

고개넘는 내리막길 그맛에 고갯길 간다.

마산대학 스치며 중리 광려천교 건너고

다시 중리역앞 삼거리에서 오르막길

달리는 차들 소리 들으며 마재고개 오르고

내리막길 두척마을 입구에서 회성동 폐철롯길

잔자갈 자글거리는 비포장로

즐겁게 내려오다가 길막히는 곳에서

아래 위로 찢어지며 감사했다.

그는 계속 달려서 중앙동 임항선 타야하고

난 석전동 북성초 뒤로 둘러서

집에 도착하니 5시경

실제 8시간 대장정 사워로 마감했다.

참 상쾌한 오월 마지막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