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召文有感 조문국을 지나며 느끼는 감정
과조문유감
/미수(眉叟) 허목(許穆)
千載召文國 천년의 조문국
천재조문국
亡墟足悲凉 멸망한 빈터 슬프고 처량하네
망허족비량
繁華不復睹 번화함을 다시는 볼 수 없고
번화불복도
荒草野花香 거친 초목 들꽃만 향기롭네
황초야화향
壘壘見古墳 옛무덤만 연달아 있건만
누루견고분
濯濯無白楊 깨끗이 버드나무 한 그루 없네
탁탁무백양
田夫耕隴上 농부는 두둑 위에서 밭갈이 하면서
전부경농상
猶說景德王 오히려 경덕왕에 대한 이야기하네
유설경덕왕
天地一何悠 천지는 하나같이 어찌나 여유로운지
천지일하유
終古起興亡 옛부터 얼마나 흥하고 망했는지
종고기흥망
物理本無常 물리는 본래 무상한 법인데
물리본무상
人情徒自傷 인정은 절로 슬퍼할 뿐이네
인정도다상
感起前古恨 지나간 옛일이 한스러워
감기전고한
獨立慨嘆長 홀로 서서 길이 한탄한다네
독립개탄장
주) 睹 : 볼 도,
隴 : 두둑 농, 언덕 농,
春帖字 춘첩으로 지은 시
춘첩자
/ 林溪 兪好仁
召文城裏又春回 조문성에 또 봄이 돌아오니
조문성리우춘회
令節家家百面雷 좋은시절 집집마다 북소리 울리네
영절가가백면뢰
化日漸長爭饁畝 교화에 점점 늘어 다투어 이랑에서 들밥 내고
화일점장쟁엽무
杏花開處使君來 살구꽃 피는 곳마다 사군이 오네
행화개처사군래
眼驚時序轉鴻鈞 세월의 수레바퀴 굴러 질서가 놀라운데
안경시서전홍균
也値山城捧檄辰 또 산성에서 모친을 모시고 있네
야치산성봉격진
政使窮閻樂耕鑿 궁핍한 마을 즐겁게 경작하여 먹고 살게하니
정사궁염악경착
遨頭直與物爲春 고을 수령은 사물과 봄이 되었네
오두직여물위춘
주) 饁 : 들밥 염, 畝 : 이랑 무,
鈞 : 사른 근 균, 고를 균,
檄 : 격문 격, 捧檄之喜 :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관리의 기쁨
閻 : 마을 염
鑿 : 뚫을 착, 구멍 조, 새길 촉
遨 : 놀 오
題鄭子孚道味洞 제목 정자부의 도미동을 읊다.
제정자부도미동
/ 西厓 柳成龍
地認召文舊 땅은 옛날 조문국임을 알겠고
지인조문구
居從道味新 거처는 새로이 질맛골을 따랐네
거종도미신
纔成數椽屋 겨우 서너칸 집을 이뤘으니
재성수연옥
已占萬山春 이미 만산에 봄이로구나
이점만산춘
野曠宜多黍 너른 들엔 기장 심기가 마땅하고
야광의다서
民淳可卜隣 백성은 순박해 이웃 삼을만 하네
민순가복린
去來眞自得 가고 옴을 참으로 스스로 얻어
거래진자득
時復岸綸巾 때때로 다시 두건을 젖혀 쓰네
시복안륜건
주) 孚 : 미쁠 부
纔 : 겨우 재, 재주 재
綸 : 벼리 윤(륜)
送克己之任義城 의성으로 떠나는 극기를 보내다.
송극기지임의성
/佔畢齋 金宗直
侍講分符地 시강으로 부절나눠 받아간 지방은
시강분부지
川原僅一同 하천과 평원이 겨우 백 리이건만
천원근일동
人多洪術裔 사람들은 홍술의 후예가 많고
인다홍술예
俗帶召文風 풍속은 조문국의 풍기를 띄웠다오
속대조문풍
蠶課何須急 누에농사를 어찌 서두를 수 있으랴!
잠과하수급
鷄刀易有功 작은 고을엔 공을 거두기 쉬우리
계도이유공
北樓佳句在 북루엔 아름다운 싯구가 있으니
북루가구재
酬詠韻應窮 화답하자면 운이 응당 다하겠네
수영운응궁
주) 符 : 부신 부
僅 : 겨우 근
蠶 : 누에 잠
鷄 : 닭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