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봄 씨앗 움트는 구봉산 둘렛길

황와 2020. 1. 21. 14:39

20.1.21 산수벗 기해년 마지막 망년 걷기 구봉산둘렛길 가뿐히 걸었다./264


금년 추위도 다 갔는가 보다.

올겨울 소한 대한 다 지났으니

햇볕이 솜이불처럼 폭신하다.

봄이 뿌린 씨앗 양지쪽에 피어나겠지

그래도 쌀쌀한 바람 아내는

노인네 마스크 착용하라고 재촉이다.

일찌감치 나갔다가 마재고개엔

일찍은 시간이 더 싸느랗다.

적적함 온도 높히려 도랑가 거닐며

폭탄으로 깔린 도깨비 바늘

자색 갓 양지쪽에 널려 먹음직하다.

봄뜨락을 거닌 느낌이다.



친구들 다섯 모여든다.

기해년 망년 걷기 과세 인사 나눈다.

이렇게 늘 평화롭게 만나자고

평범함에 진심이 담겨 흐른다.

농담이 껄끄럽지 않은 관계

그게 진심 담은 친구의 맘이다.

마재고개 끌고 올라가서 

늘 행복한 솔숲길 걷는다.

우리가 갈 길은 많은 사람이 다닌 길

특별할 게 없는 길이 진정 우리 가는 길

평성저수지까지 소곤거리며 걸었다.

새들도 나무도 우리들과 친구가 된다.



평성저수지서 간식 바꿔 먹고 

동동 떠도는 백조 천국을 알린다.

호수와 바람과 휴식 

우리를 격조 높은 한량(閑良)이 되게 한다.

구봉산이 저수지 아래 일렁인다.

오가는 사람들이 던지는 인사

그게 정녕 인간미(人間味)더라.

솔숲길 올라 천천히 땀 빼고나니 덥다.

오르내림이 음악처럼 아름답다.

구봉산 꼭대기서 사람들과 쉬었다.

운동기구가 즐비하게 기다리고 섰다.



다시 내려오는 길은 

중리 현대아파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솔숲 향기가 나도 모르게 온몸에 배어들었다.

내리막길에 와서야 온길이 고왔음을 안다.

중리 골짜기길 내리 쏟아지니 

골짜기 양지바른 아늑하게 갇힌 텃밭

봉긋봉긋 겉껍질 터진 매화 봉오리 

새봄 왔다고 전통(傳通)을 보낸다.

그 풍광이 얼마나 희망의 전언(傳言)인지

노인들 가슴에 손자들 얼굴 감싼다.

현대아파트 단지 관통하여 

중리 삼거리 내서스포츠센타 공사 마감중이다.

만선가자미횟집에서 

격조 높은 가자미회정식  소주 한 잔

오늘 1만 1천 보 목표 완수 만복했었다.

헤어지며 설날 과세만복(過歲萬福) 손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