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좋은자료실

2019년도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황와 2019. 12. 18. 11:32


 2017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2018   임중도원(任重道遠)  짐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다.

 2019   공명지조(共命之鳥)  서로 이겨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기도 죽게 된다.


12월 15일 ‘교수신문’은 전국의 대학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습니다.

공명지조는 불교경전 아미타경 등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이다.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납니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이에 질투심을 느낀 다른 머리가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습니다.

결국 이 새는 죽게 됐습니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는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기도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명지조는 정치권이 자기의 이익을 따라 편을 가르고 싸우는 것을 넘어
국민들까지 이 싸움에 동조해 분열하고 있는 현실도 함축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타협을 모르고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국회는 이미 그 정치적 기능이 마비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피로감뿐 아니라 혐오감까지 느끼는 지경입니다.
계층 갈등, 노사 갈등, 남녀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간 갈등 등이 중첩돼 현실은 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접점을 찾지 못하고 긴장이 높아지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핵 협상,

무역 갈등과 과거사 문제로 얽혀 있는 한일 간의 경색 국면도

공명지조와 같은 운명일지 모릅니다.

자기중심적 주장만을 되뇌고 상대방의 처지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재작년 2017년에는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되었고
지난해 2018년에는  ‘짐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었습니다.

정권 후 세월은 흘렀음에도  '파사현정'이나  '임중도원'도 현실은 여전합니다.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 사례와 같은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지속되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나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대가 공명지조와 같은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정치 문화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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