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2018 임중도원(任重道遠) 짐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다.
2019 공명지조(共命之鳥) 서로 이겨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기도 죽게 된다.
12월 15일 ‘교수신문’은 전국의 대학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습니다.
공명지조는 불교경전 아미타경 등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이다.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납니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는데,
이에 질투심을 느낀 다른 머리가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습니다.
결국 이 새는 죽게 됐습니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긴장이 높아지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핵 협상,
무역 갈등과 과거사 문제로 얽혀 있는 한일 간의 경색 국면도
공명지조와 같은 운명일지 모릅니다.
자기중심적 주장만을 되뇌고 상대방의 처지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재작년 2017년에는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되었고
지난해 2018년에는 ‘짐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었습니다.
정권 후 세월은 흘렀음에도 '파사현정'이나 '임중도원'도 현실은 여전합니다.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 사례와 같은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지속되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나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대가 공명지조와 같은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정치 문화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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