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산청군 내대계곡의 맑은 냇물과 청학동 삼성궁 피서

황와 2019. 8. 13. 22:11

19.8.13 진성초22회 동기회 산청 시천 내대계곡 피서 및 하동 청암 청학동 삼성궁 산책하다./264

        코스 : 마산-진성-단성IC -시천 내대계곡 고목가든 오리탕(점심)-시냇가 물놀이-하동 청암

                 청학동, 삼성궁 - 시천면 덕산 밀면 저녁식 - 진성-마산

        참가인원 : 15명(서울 1, 울산부산 3, 창원 2, 진성 4, 진주 5)

 

           


다들 일흔이 넘고나니

병 들어 하나 둘 떨어져나가고

아픈 허리 다리 끌고 

청년인 것처럼 동심으로 돌아간다. 

열 다섯 명 웃음으로 껴안는다. 

지리산 계곡 찬 냉수에 피서를 찾았다.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계곡류

최근 내린 국지성 폭우로 

하얀 옥수가 굴러내려온다.

둥근 바위 덩어리도 함께 굴러온다. 

점심 나절 고목가든에 모였다.

매년 한 번 모이는 연례행사

하계 피서 적기를 지리산에 택했다.

못 나온 친구들 소개하고 그들 평안 기원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오리탕으로 만나고 

찬물에 띄운 수박 빨간 여름 시원했다.

시시껍질한 옛이야기 나누며

웃음 입에 바르며 함께 즐겼다.

옛적 동네 숨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다.

아이들이 만나면 백발머리는 허울이 된다.

두어시간 먹고 씨부리고 나니 입이 아프다.

시간을 앞 냇가 물속에 빠뜨린다.

물속에 옷 입은채로 첨벙거리는 망나니가 최고고

장단지 드러내고 발 담그는 다리밑에

돌덩이로 물방울 뿌린다.

새첨둥이 노보살의 예쁜 장난질이다.

네 여학생 할멈들이 깔깔거린다.

시원함 하얀 물빛으로 입고 젖은 몸 말렸다.


    


    


다시 멋적은 시간 다른 코스를 선택한다. 

지리산 산줄기 너머 하동 청학동으로 향했다.

지리산댐 양수 발전소가 있고

지리산 생수 공장이 이 골짜기에 숨어있다.

길다란 터널 통과하여 하동군에 들어간다.

청학동 푸른 계곡으로 여름 찾아 들어갔다. 

서당 간판들이 줄줄이 읽힌다.

도인촌(道人村)으로 드는 것 생략하고

삼성궁(三聖宮)으로 찾아들어간다.

어느 해설사의 말에 지리산 청학동

원래는 쌍계사계곡이라고 여겨서 찾아다녔는데

누군가 청암 묵계계곡을 선점 청학동(靑鶴洞)이라 칭하였고

푸른 산속에 모조리 숨어서 지붕만 드러난다.

일주문까지 세워 환영한다.

삼성궁주차장에 차 대고

지팡이 짚은 놈은 스스로 빠지고

경노 머리 내밀며 3,000원 입장표 내었다.

계곡 도랑에 폭포수 하얀 물방울 튀니

시원한 바람이 돌팍에 앉힌다.

여기는 선국(仙國) 즉 신선의 나라란다.

바위에 그려진 갑골문 같은 문자

괴물상 조각상 돌담에 서있다.

석성을 빙빙 돌면

괴암 괴석 작은 저수지 물 가득 푸르니 

물소리 곁에만 여름 손님이 자리 잡는다. 

돌문을 들면 시원한 바람을 입는다.

땀이 가시니 신선이 돼 간다.

괴짜 도인들이 만든 신선골

수십년 쌓은 돌담이 성벽되어 장관이다.

기적이 된다.

선사시대 원시인들의 언어처럼 신비하다.

삼성궁까지 가자니 시간이 말린다.

늙은 몸들이 그늘에 쳐져 잡는다.

어쩌랴! 돌아갈 수 밖에

돌아나오며 숲속길 걷고픈 욕망 지우고

전에 보았던 삼성궁 모습 오늘 그림에다 포갠다.

모두 돌아가자는 증세 

그대로 돌려보내기 아쉬워

저녁이라도 대접한다고 덕산으로 향한다.

간 길로 돌아와 

시천면 중심지 덕산장터 밀면집에서 

마지막 이별식 했다.

다시 보자고,

건강하라고, 

아쉬운 우정 뿌려댄다.

돌아오는 길 진성에 내려 고향 친구들 배달하고

하정규와 함께 밤길 불빛 보며 돌아왔다.  

동심에 놀았던 하루가 피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