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황매산 철쭉제 만개 및 대의면 모의골 유적답사

황와 2019. 5. 7. 22:35

19.5.7 산수벗 다섯 다모여 덕암차 타고 황매산철쭉 만개길 걷고 대의 모의골 유적 훑었다./264

        코스 : 서마산IC-의령-가회 부처골 이팝나무-황매산주차장-정상등산로-차황쪽 철쭉4단지-

                 능선하산로-철쭉3단지-철쭉2단지-철쭉1단지-상부주차장-도탄,비기-외토 용연사

                 (인천이씨 이온)-제일식당 돼지국밥-모의 하촌 덕암가(개간작업 시찰)-중촌 미연서원

                 (嵋淵書院, 眉叟 許穆 배향)-杏亭 은행나무-의춘 옥씨(玉氏) 의춘사(宜春祠)-이만기

                 생가, 이만기 씨름기념관 

        거리 시간 인원 : 약 1만 보 7.0 KM 4시간  산수벗 5명



                         1

오래간 만에 산수 만원 여행 떠난다.

성진 가야산 하산 뭉쳤다.

전국 산자수명 아름다운 찾아 거니는 선비들 

명승지 명당 찾아

유적 찾아 청림숲길 찾아 

그리고 더 중요한 건강과 자유 찾아 

나그네 처럼 전국 떠돈다.

황매산 꽃소식 듣고 찾아 나섰다.

다섯이 다 모이니 더 화목하다.

가회에서 소롯길 들어서서 

부처골 아름드리 이팝나무 보자고 

하얗게 머리가 백수 늙은 천년 보호수 

완전 만발 1,120살이 넘었단다. 

아마 최고 나이 이팝나무다.

우리 때문에 다른 관광객들이 카메라 갖다 댄다.

하얀 가로수 그 나무 후손이 되어 자란다.

황매산 머리가 분홍 모자를 쓴 것처럼 붉다.

차들은 꽁무니 이어 상부주차장으로 밀려간다.

사람들이 지난주 보다 훨씬 많다.



                         2


황매산정이 붉게 탄다.

사람들 붉은 등산복이 더 태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쳐서 몰려드는 곳 

철쭉축제 붉은 만개가 웃음이다.

모두 꽃속에 헤매고 다닌다.

철쭉 미로 서로 찾기놀이 신난다.

무더기 꽃 뒤에 숨어 얼굴 맞대고 

사진에 담아 달라고 난리다.

모두 화동이 되고 만다.

젊은이도 노인들도 모두 다 같다.


    


상부주차장에서 북쪽 등산길 택했다.

황매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공원 만들어 오솔길 깔고 

볼똥나무 줄지어 서서 길을 인도한다.

하얀포장로 따라 올라가서는 

산등너머 차황면쪽 철축 4단지 내려다 보고 

붉은 철쭉밭 산에 은근히 드러누웠다.

자꾸 철쭉밭을 확장하고 있다.

산성 문루는 쓰러져 무너지고 

능선길 따라 내려와서 

전망대에 올라 철쭉축제 관망하고 

두암산 푸른 슾이 더 아름다운 녹색이다. 

철쭉 미로길 택해 제 3단지로 내려갔다.

가장 큰 집단서식지다.

철쭉 키가 내 키보다 더 커서 

꽃길이 골목처럼 높다.

가운데 데크로드에 서면 거긴 사진촬영장

아래로 보고 찍고 위로 보고 찍고

꽃속에 내가 파묻힌다.

행복에 파묻힌다.

누구나 다 느끼는 기쁨이다.


    


깃발 펄럭이는 철쭉축제제단 보고 

제2 철쭉서식단지

위에서 내려다 봐도 아래에서 올려다 봐도

꽃속에 미치는 민심을 본다.

기쁨을 본다. 

완전 만개한 축제의 날이다.

신갈나무 헐벗은 가지가 더 인상적이다.

다시 제1 철쭉단지로 내려간다.

키보다 더 큰 철쭉길이 멋지다.

능선위에 꽃밭에 작은 소롯길에 사람들 거닌다.

건너편 푸른 녹색이 병풍이다.

상부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세워둔 차에 올라  철쭉축제 완상은 마감했다.

차들은 계속 축제장으로 꾸역꾸역 밀려든다.

미당 초임지 도탄초교 마을 지나서 

비기마을 윤한영 이야기 하며 

외토마을로 향했다.


    


               3  


이곳 삼가 대의는 덕암 고향 동네라 다 꿰고 있다.

어느 마을엔 누가 나오고 

어느 동네는 누구 고향이고 정보가 줄줄 엮인다.

가는 길은 외토로 향했다.

몇 마디 궁금함 전하면 핸들을 바로 그쪽으로 꺾는다.

외토 들판에 앉은 기와집 한 무더기 

재실 입구엔 이팝꽃이 서서 반긴다. 

용연사(龍淵祠) 용연서원(龍淵書院)이다. 

고려말 인천이씨 이온(李榅) 선생을 배향한 서원이다.

서원에 들러 좌우 서재와 서원본당 

사당 구경까지 모두 완료했다.

일일이 기문 현판 모두 사진에 담았다.

건물 앞쪽에 있는 용암서원(龍巖書院)과 뢰룡정(雷龍亭) 

즉 남명 조식선생을 배양한 유적이다.

서로 쌍벽을 이루며 숭상되고 있다.

대의 삼거리는 의령군 합천군 산청군 진주시 4군 접경지라

옛날 술집, 다방,  노름방, 교통의 중심지다. 

여기 이름난 피순대집 찾아 제일 식당 찾았으나 

이미 품절 돼지 섞어국밥으로 소주 한잔 나누었다.

입맛이 쩍쩍 올라 붙는다.

맛진 점심 만복이다. 


    



                    4. 


자굴산 한우산 마주하는 골짜기 

모의 촌놈 덕암 여기 기원 터전이었다.

하촌리 다리 건너서 꺾어 드는 집 

돌담 빙둘러 쳐진 밝은 터전 

초가지붕이 스레트 지붕으로 

삼간집 두 채 검은 그을음 세월 묻힌 

앞엔 알미늄 창문 어슬프게 달렸지만

집 벽은 비바람에 드러난 외엮인 황토벽

여물섞인 벽이 배가 불쑥 틔워나온다.

금이 쩍쩍가고 사랑채 마루는 내려 앉아 

비료포대가 앉아있다.

뒤뜰엔 네모진 문전옥전 대밭 베어내고 

이랑 만들어 놓으니 큰 밭뙈기다.

주섬주섬 나온 돌 이어 쌓은 돌담

몇그루 심어놓은 나무들 

그의 구상이 농원을 꿈꾸고 있다.

여기 내 어진 친구 덕암 

꿈과 인생을 가꿔온 향토라 

농담반 진심으로 고마운 땅이다.

그 허접한 집에서 먼 학교 다니며

호롱불 밑에서 끄으름 코 새까맣게 

어둑한 책을 읽은 아름다운 엄마의 땅이다.

이제 쉴집을 꾸미는 일이 또 재촉한다.

쉼없이 노력해야 할 운명이다.


    


모의동네를 끌고 다닌다.

볼거리를 우리 수준에 맞게 구경시켜 준다.

동네 뒤를 돌아 담양전씨(田氏) 재실 둘러서

중촌마을 미수(眉叟) 허목(許穆) 선생을 모신

미연서원(嵋淵書院)앞에 댄다. 

문열고 들어 좌우 재실과 5칸 미연서원

뒤에 있는 숭정사 (崇正祠) 미수허목선생사적비 

각종 기문과 현판까지 사진에 담았다.

미수 선생은 남인의 거두로 

우리 선조들과의 내력이 깊은 학자이시다.

큰 배움을 우리 선조들께 전해 주셨다.

그래서 우리를 골통 남인 줄여서 골남이라 한단다. 

다음은 아주 큰 행정리 은행나무 

이는 미수선생의 동생 허의(許懿)가 심었다고 하는데 

대단히 큰 은행나무다. 

큰 선생님의 표지는 나무에서도 뜻을 읽는다.

큰 못둑을 올라서니 가득찬 못물이 호수다.

푸른 물 가득하니 봄이로구나 

골짝을 들어 산녁에 앉은 의령옥씨 시조 묘와 

아래에 앉은 사당 의춘사(宜春祠) 멀찌기 본다.

거제도 옥씨들이 여기 옥씨란다. 

이만기 생가집에 들여다 본다.

천하장사의 집 태산 이만기 집이란다.

한우산 정기가 내려와 맺힌 작은 집 

여기서 시골 골짜기서 자란 이만기

전국 씨름계를 천하장사로 장악한지 

10년 우승 대단한 역사다. 

마을 앞 호숫가에 앉은 이만기 씨름 기념관에서 

그가 받은 황소, 큰 컾 상장, 꽃가마 

그가 입은 천하장사 가운, 삿바,  

어마어마한 높이의 우승컵과 주물 대접 

대단한 깨어질 수 없는 대기록실이다.

칠곡 고개를 넘으며 

우린 5친구들은 이리 넉넉히 세상을 감상하고 다닌다.

참 고마운 친구들의 배려다.

서마산에서 마지막 손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