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지휘자가 해설하는 창원시립합창단 벚꽃엔딩

황와 2019. 4. 19. 02:34

19.4.18 태복산걷기를 마치고 창원시립합창단 제162회 정기연주회에 참석하다./264


낮에 피곤한 걷기하고

밤에 3.15아트센타로 나갔다.

오래간만에 나가서 

예약된 표를 받고 청중석에 앉았다.

날 음악에 얹어 보리라 했다.

이번에 합창단 지휘자도 바꿨다.

공기태 지휘자가 내게는 처음이다.

그런데 사람이 바뀌니 분위기도 바뀐다.

무대장치도 격조 높게 꾸며 두었다.

얼마전 창원의 자랑 벚꽃잔치 끝났으니

벚꽃 엔딩이란 주제가 들어 맞다.

기대하며 박수칠 준비나 했다.



박수로 합창단 맞았다.

해설도 하나 없이 바로 팜프렛만 든 관객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지휘자가 지휘전 차분한 목소리로 곡을 해설해 주고

연주에 들어간다.

새로운 지휘에 관중이 박수갈채다.

지금까지 제법 이름난 지휘자 교수들도

전문가라는 자부심으로 난해하고 전곡을 다 들어야 하는 강요

 1시간 또는 2시간동안  꼼짝않고 들어주기를 강요했다.

아무 의미도 모르고 반복되는 동기

지겨운 음악을 연달아 들어야했던 고통

그러니 눈을 감고 들어야 했었다.

그러다가 피곤으로 잠들기도 했었다.

특히 전곡을 다 들으려면 매우 힘든 관중 매너가 필요했다.

그래서 전문적인 것과 좀 쉬운 것을 섞어 주는 것이 편했다.



오늘은 접근법부터 다르다.

소탈하게 음악부터 먼저 소개하고

연주를 들으니 관객의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

억지 인상쓰며 듣지 않아도 음이 해석된다.

그땐 음악을 오로지 음으로 들으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눈과 귀가 다 필요하다.

보며, 들으며, 박수까지 쳐 가며

내 몸을 흔들어댔다.

쉬운 구성보다는 음악을 쉽게 만나는 일에 더 중점을 두는 듯했다.



첫곡을 연다

하이든의 고전주의 음악 진수 

우렁찬 합창곡 화음속에 빨려나온다.

하얀 드레스에 검은 단복

깔끔한 목소리 일제히 화음 어울림이 좋다.

좀 모난 소리가 간혹 들리는데 오늘은 다르다.

입 벌리는 속도는 달라도

소리는 모두 어울려 곱디고운 소리 낸다.

합창곡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생명이다.

'더 데움' 하느님 소리 멋진 중세 합창을 듣는다.

우렁찬 화음이 찬송가처럼 홀 안에 퍼진다.

다음곡은 전통합창곡 '오 매그눔 마이스테리움' 

신비로움 주며 연주했다.

세째곡은  '단지 꿈속에' 라는 노래

몽환적 어릴적 꿈속 이야기 

박희정 솔로 이야기 하듯 노래 이끌고 

다른 단원 계단에 퍼질고 앉아 화음만 넣고 있다.

멋진 연출을 한 음악이었다.

네번째 곡은 또다른 동심의 놀이곡 

필리핀 어린이들이 고무줄넘기 할 때 부르는 동요 

단순하면서도 배음으로 자디잔 화음을 넣어 

'카리사 이사 니얀' 참 재미난 합창곡이다.

그 노래는 오늘 처음 들었다. 

장난꾸러기 고무줄놀이 모습이 연상되며

힘찬 박수 재미가 났다.



다섯번째 무대는 특별 출연자 이상직 씨

멋진 색스폰연주로 음악 프로그램을 땜질 중이다.

우렁찬 색스폰 소리가 홀안에 웅장하게 퍼진다.

다음 곡들은 딱딱함을 풀고 유연하게 춤을 추며 노래한다.

음만 듣는게 아니라 동작도 눈으로 함께 보아야 더 흥미롭다.

아기자기한 동작들이 재미있다.

색스폰과 북이 섞인 연주회 다르다.

서양악기와  국악기를 섞어 하니 재미있다.

'저녁 기도자' 즐겁게 몸을 흔들어 노래한다.

마치 아이돌 가수 케이팝 기분이다.

여섯번째 곡은 '벚꽃엔딩' 오늘 주제다.

남여 합창단원 나뉘어 춤추며 노래하는 게

마치 어린이 합창단 수준이다.

동작이 아름답고 멋지다.

연애하는 젊은이 들의 길거리 모습이 떠올린다. 

일곱번째 곡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현란하게 춤추며 동작 몸짓이 훨씬 다양하다.

박수치며 즐거워 했다.

시민의 수준에 맞춰진 선곡이 동참의식을 높힌다.



다음 마지막 곡이 합창단과 북치는 고수 등단하여

우렁찬 에너지 우리 가슴에 전한다.

둥둥 북소리가 음악을 연다.

건곤감리

봄여름 가을겨울, 하늘 땅 달과 물, 해와 불

건은 처음 대북소리 현란하게 리듬치더니

하늘 천둥치듯 벼락치며 진동하는 에너지 받고

곤은 땅 새벽에 안개 깔린 대지 

조용히 자잔하게 아침을 일으킨다.

음악이 낮은 음으로부터 차츰 자라나 속삭인다. 

감은 차츰 소리가 거칠어 지고 꿈틀대는 듯 웅크리고

리는 불덩이 우렁차게 끓다가

끝맺음이 갑자기 조용해 진다.

마치 한편의 악극을 본 느낌이다.

박수 소리가 길게 손을 들어 환호한다.

앵콜곡으로  작은 연주팀과 함께

'아 대한민국' 마산의 역사를 되뇐다.

자유와 민주주의 개척의 중심지

마산 혁명을 찬양하고있다.

마산의 충성스런 의거를 자랑하고 있다.

큰 박수로 쉬지 않고 치고 또 쳤다.

고마운 우리의 보답이었다.

공기태 지휘자가 해설하는 합창음악회

다음 발표회가 기대된다.

내일부터 여는 마산산야초 전시회까지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