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제 44주년 결혼기념일 백수가 깨운다.

황와 2018. 11. 27. 01:30

18.11.26 결혼기념일에 깜깜한 박백수에게서 온 꽃바구니 맞는다./264


깜깜한 어둠을 열고

초인종이 운다.

어디서 왔을까?

어디서도 올 리도 없다. 

까마득한 망각증에 일상이 된 지금

평생 사랑한다는 믿음 뿐

어떤 신호도 주질 못했다.

저녁 겸상 앞에서

초인종의 의미를 

꽃바구니 받고서 형광등 불빛이 인다.


오늘이 10월 26일

사랑하오 

그리고 미안하구려 

맘은 늘 가득한데 

증표는 제자가 언제나 만들어 주오 

만날 때마다 이제 그만 보내라 했는데도

그녀석은 계속 울진에서 날 그린다.

우리가 잘 사는 모습 축원한다.



제자 언제까지 독립 못하고

내 주변을 머물건가?

아니 내가 백수 주변에서

자꾸 붙잡고 있는가?  

이젠 그를 팽개칠 힘도 마음도 없다.

그저 그 행동이 무턱대고 고마울 뿐이다.

오늘 계산기 두드리니 

제44주년 결혼기념일 

우리 주례를 선 것처럼

그가 우리를 묶어 주고 있구나 !


고맙고 고맙다,

다재 촌놈이 그리 믿음직하니

우린 언제 그에게 원수 갚을까 

꽃이 생생하게 물뿌려 가며 

아내는 오래오래 사랑을 가꿀게다.

나도 그렇게 말없이 사랑할 게다.

고마움에 눈물이 맺힌다. 

전화하니 무덤덤한 녀석

이심전심 진심 주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