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24 문치과에서 앞니 네개중 둘 뿌리 심었다. /264
예전 전해온 예절의 기본으로
身體髮膚는 受持父母라 했는데
내 몸 부모로부터 받은 잇발
이젠 한 개도 없다.
모두 바꿔치기 했으니
이제 새로 나무 심듯 심어야 산다.
앞니 빠진 개오지
입이 주름져 쪼골쪼골 들어갈 아픔
내 생애 가장 추한 모습이 되고만다.
원래 아래웃니 32개 모두
이리저리 충치로 뽑고 덧 씌우고
풍치 솟아 무너지더니
아예 생니가 몇 개 남았는지 조차 몰랐다.
한 개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경치료 후 덧씌운 놈 하나
억지로 더 오래 사용하려 했으나
혓바닥이 그대로 두지 않더니
자동으로 빠지고 만다.
주치의에게 물어보니 마지막 생니였단다.
그러고 나니 이웃 심은 이까지 흔들려
다 들어내니 대문이 4개나 빈다.
할 수 없이 또 두 개 심어서
4개를 묶어 붙들기로 했다.
병 중에 가장 무서운 공포병
그건 잇병이리라
뇌에 가까이 있으니 그런가
아내는 잇발치료 겁내서 안간다.
오늘은 예약날 의자에 앉으니
손발 다리가 뻣뻣해져 온다.
평안한 척하지만 긴장 땀 돋는다.
마취주사 "따끔합니다."가 경고의 전부다.
입이 복어 배만큼 부푸는 기분이다.
물로 입안 한번 헹구고는
얼굴에 포장 둘러씌우고
입만 내놓고 메스로 쩍 긋고서는
잇몸 사정없이 벗겨 내리는 소리 쩍쩍
의사의 온힘이 내턱에 얹혀진다.
입안 셕션기는 침을 다 빨아 낸다.
잇몸 뼈 틈새 지렛대 삼아 누르고 자른다.
그리고는 드르륵 턱뼈에 구멍 뚫고
나사를 박는듯 렌치 돌리는 소리 나고
온몸에 기운이 빠져 나간다.
다 된듯 가마니 깁듯
절개한 잇몸 다시 꿰매기 여남 바늘
가제 입에 물리고 다됐단다.
약타서 먹으면 1주일쯤 후에 실밥 뽑고
수술 잘 됐단다.
임플란트 두 개는 보험적용으로 개당 36만원씩
곁에 붙이는 2개는 개당 30만원씩
첨 72만원이 132만원으로 늘어난다.
예전 인플란트 할 때를 비교하면 훨씬 싸다.
전엔 11개를 개당 200만원씩 주고 해 넣었었다.
이제 갈 간수하여 조심하며 써야한다.
핏물 머금고 병원에서 약국으로 옮겼다.
항생제 진통제 연속 먹어야 이상 없겠지
또 죽으로 며칠 연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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