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오늘 합죽이가 되는 날

황와 2018. 10. 24. 16:16

18.10.24 문치과에서 앞니 네개중 둘 뿌리 심었다. /264


예전 전해온 예절의 기본으로

身體髮膚는 受持父母라 했는데

내 몸 부모로부터 받은 잇발

이젠 한 개도 없다.

모두 바꿔치기 했으니

이제 새로 나무 심듯 심어야 산다.

앞니 빠진 개오지

입이 주름져 쪼골쪼골 들어갈 아픔

내 생애 가장 추한 모습이 되고만다.

원래 아래웃니 32개 모두

이리저리 충치로 뽑고 덧 씌우고  

풍치 솟아 무너지더니

아예 생니가 몇 개 남았는지 조차 몰랐다.

한 개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경치료 후 덧씌운 놈 하나

억지로 더 오래 사용하려 했으나

혓바닥이 그대로 두지 않더니

자동으로 빠지고 만다.

주치의에게 물어보니 마지막 생니였단다.

그러고 나니 이웃 심은 이까지 흔들려

다 들어내니 대문이 4개나 빈다.

할 수 없이 또 두 개 심어서

4개를 묶어 붙들기로 했다.



병 중에 가장 무서운 공포병 

그건 잇병이리라 

뇌에 가까이 있으니 그런가

아내는 잇발치료 겁내서 안간다.

오늘은 예약날 의자에 앉으니

손발 다리가 뻣뻣해져 온다.

평안한 척하지만 긴장 땀 돋는다.

마취주사 "따끔합니다."가 경고의 전부다.

입이 복어 배만큼 부푸는 기분이다.

물로 입안 한번 헹구고는

얼굴에 포장 둘러씌우고

입만 내놓고  메스로 쩍 긋고서는

잇몸 사정없이 벗겨 내리는 소리 쩍쩍

의사의 온힘이 내턱에 얹혀진다.

입안 셕션기는 침을 다 빨아 낸다.

잇몸 뼈 틈새 지렛대 삼아 누르고 자른다.

그리고는 드르륵 턱뼈에 구멍 뚫고

나사를 박는듯 렌치 돌리는 소리 나고 

온몸에 기운이 빠져 나간다.

다 된듯 가마니 깁듯 

절개한 잇몸 다시 꿰매기 여남 바늘 

가제 입에 물리고 다됐단다.

약타서 먹으면 1주일쯤 후에 실밥 뽑고

수술 잘 됐단다.



임플란트 두 개는 보험적용으로 개당 36만원씩

곁에 붙이는 2개는 개당 30만원씩

첨 72만원이 132만원으로 늘어난다.

예전 인플란트 할 때를 비교하면 훨씬 싸다.

전엔 11개를 개당 200만원씩 주고 해 넣었었다.

이제 갈 간수하여 조심하며 써야한다.

핏물 머금고 병원에서 약국으로 옮겼다.

항생제 진통제 연속 먹어야 이상 없겠지 

또 죽으로 며칠 연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