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 모든 가족 모여 주남저수지에서 내 생일 맞다./264
할배 찾아 손자가 왔다.
조손 만나면 할배는 아이가 된다.
모든 행동이 웃음이 되고,
모든 행동이 용서가 된다.
모든 말씨가 기쁨이 되고,
모든 존재가 사랑이 된다.
얼마나 행복한 인연인지
내 수염이 그놈 볼에 각인 주사다.
내 일흔 셋 평생이 그속에 발현된다.
그 혈연 접근도 지금이 제일 가까울 때라는 걸 안다.
장성해 지면 멀어질 것 당연하다.
먼길 성남에서 인형 같은 놈
또 가까이 창원 반송에서 복덩이 같은 달마상
내 아름 속에 들어오니 한가득 찬다.
듬직한 맘이 내 회포다.
내 생일 할미 생일 가까우니 묶어서
남매가 계획한 모양
온 집안이 한가득이다.
한구석에 넣어둔 장난감 봉지가 풀리고
온 마루가 자동차 경주장이 되고
졸졸 그놈들 따라 논다.
할배는 손자를 만나면 피로회복제 마신 듯
전날 종일 운전 피로가 다 가신다.
새차 타고 주남저수지옆 정운각에 모인다.
노오란 꽃과 자두가 붉게 익었다.
자두 따고 줍고
쇠고기 오리고기 굽고
식구들 모여 즐겁게 식사했다.
세호놈 뚱발이 모든 걸 잘 먹는 줄 알았는데
버섯이 싫고, 양파가 싫고 .......
고르는 음식이 많다.
입에 안맞다고 먹은 것 절식이다.
그게 할배 할매는 가슴 아프다.
두어 시간 행복한 가족이 되었다.
점심은 아들이 사는 모양
주남저수지에 나가 둑길에서 산책하고
조망경 보고 조용히 내려앉은 평화 보았다.
그런데 어른 눈엔 전경이 보이지만
손자 눈엔 작은 풀벌레 애벌레 한 마리,
풀잎 뒤에 숨은 풀거미 하나엔 온 관심
기다리는 철새는 한 마리도 없다.
연꽃 밭에서 백련 홍련 흔들리는 바람
연꽃 푸른 잎에 은구슬 굴리고
뽀오얀 꽃잎 우리 현아 엉덩살 같고.
둥근 꽃봉오린 세호 부푼 볼 같다.
주남저수지 산책 우리 가족 행복 풍경
땡볕에 땀방울 송송 귀밑에 맺혔다.
단발머리 끝이 뭉친다.
두 놈 다 빨간 셔츠로 액센트다.
반송동 딸앳집으로 옮겼다,
아이스크림 축하 케익으로 불꽃 켜고
축하 박수 노래 속에 불꽃 불어 껐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이벤트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온 집안 잔치다.
중학생 찬호도 시험 공부하다가 왔다.
듬직한 놈 눈 찡긋 교감하곤
더 공부한답시고 김밥 싸들고 떠난다.
가족들 또 저녁 찾아 중국집으로
난생 처음 먹는 중식 요리식
풍부하게 만찬하고 나니
저녁은 사위가 계산이다.
용돈까지 덤으로 준다.
고맙고 즐거웠다고
가족 모두 오늘처럼 건강하고 번성하라고
그게 내가 주는 대답이다.
새차 51가 1863 안전하라고
동정시장에 둘러 명태 사과 막걸리 한 병 사고
북성초 고속도 입구 네거리 매년 그 자리
할미는 근심 걱정 버리라고
주술 기도를 한다.
어머님의 종교 그게 진짜 사랑이다.
어찌 미신이라 배척할 건가 ?
고사 지내고 나니 맘이 놓인다.
집에 와선 또 할미는 내일 보낼 준비
이것저것 챙겨 상자에 담는다.
약환 만든다고 밤 식구대로 붙는다.
바쁜 생활 젊은 사업이니 어쩌랴!
가족은 그래서 서로를 믿고 얽히는 거다.
월령초 제자 박백수군이 보내온 꽃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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