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13 감기로 사흘 드러눕다./264
서울 큰 병원 갔다온 몸
두꺼운 이불 둘러쓰고도
더 무거운 이불 찾는다.
밤새도록 허리 끊어질 듯
온 삭신이 쑤신다.
목구멍이 따갑다.
그리 쏴 돌아다녔으니
병이 날 만도 하지
이불 속에 끙끙거린 것
내가 날 원망스럽다.
서정철내과 두서너 번 찾았지만
머리 띵하고 멍해지는 건
약물 탓일까, 삭은 내 몸 탓일까
아내의 걱정거리만 달고 사는 남자가 된다.
목에는 수건 칭칭 감고
전기담요 불 쩔쩔 끓여
핫이불 포옥 덮고 한숨 자고 나니
몸에 땀이 배어
몸이 훨씬 가볍다.
다 나은 것 같으면서
일어서면 어지리하고
입맛은 어디 갔는지 모두가 쓰고
붕붕 뜬 기분 환각상태라는 거다.
사흘을 씨름하다보니
아픈 건지 나은 건지
용기내어 봄뜰 나서고 싶어도
아내 걱정이 날 잡는다.
침 삼키면 목구멍 아직도 아프다.
세월이 가야 나을 병인 듯
작은 염소 뿔 참 매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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