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함양 마천 벽송사 서암 솔숲길 걸어 구송까지 상큼한 산책

황와 2018. 9. 8. 21:48

18.9.8 경남생명숲 사람들과 함양 마천 지리산 기슭 벽송사 서암 지리산둘렛길 걸어

휴천면 구송까지 훑었다./264

코스 : 마산역-함양 마천 추성마을-벽송사(도인송, 미인송, 목장승)-추성산장 점심-

        서암(석굴암)- 지리산둘렛길-의탄마을(보호수)-휴천면 구송-마산역

참가인원 : 39명,  8.0.4km 걷기, 12,000보


백로날 시원한 가을 하늘

지리산 푸른 숲 걷기 꿈꾸는 로망이다.

오늘 경남생명숲 사람들과 함께 첫 동행이다.

생전 모르는 사람들과 섞인다.

옆에 앉으니 변여사가 내 이력서 다 내민다.

눈치로 보니 모두 착한 사람들만 온 것 같다.

야생화, 숲해설사, 환경운동가  

그리고 많은 궁금한 사람들

모두 친구가 된다.

누구와 걷는가가 기쁨의 기준이다.

천천히 그들 알아가고

내 그들에게 천천히 각인시키고

그게 숲속 친구되는 법이다.



지리산 추성계곡에 오니

물소리 계곡을 청소하고 있다.

내 마음도 구석구석 후비고 있다.

아마 가장 깨끗한 심성으로

푸른 자연을 보라고 쇠뇌하는듯

모두 먹안경 끼고서 맘을 씻는다.

계곡 작은 풀 한 잎 나무 한 그루 

신기한 학습장이 된다.

젖은 바가지 깨알처럼 묻혀 

재미난 이야기 나발통처럼 귀를 연다.



벽송사부터 올랐다.

벽송 지암 선사(智巖 先師)가 조선 중종때(1520년) 창건한 절

수 많은 호국 승병(休靜, 有靜 등)과 고승대덕

이 절을 스쳐간 지리산 대명찰이지만

6.25 한국동란 중 남부군 거점 되어 

국군에 의해 불타 없어진 후로는

자그마한 절로서 연명되어 오다가   

최근 중창한 절집 묵은 느낌이 없다.

대웅전이 삼칸 원통전(圓通殿)이다   

입구 목장승 두 개 

경남 민속자료 2호로 유리벽 속 보관 중이고 

절뒤 생생한 금강송 두 그루 도인송 미인송

서로 마주 보고 잘하는 듯 허리를 굽힌다.

우럴어 쳐다보니 우산살처럼 하늘 덮는다.

싱싱한 정기가 구름 덮는다. 

옹벽 위서 내려다 보니 천황봉이 부른다. 

이 푸른 솔이 벽송사 이름 지었구나!

삼층석탑이 역내 최고의 보물 474호다.

사람들 자유 속에 사진에 담기기 여념없다.


    

                                                                                                                             목장승

    

                                       도인송                                                                           미인송

    

벽송사 풍경


별 본 것도 없는데 점심시간이다.

추성계곡 맑은 물 뇌성치는 도랑가

산채정식 비벼놓고 막걸리 잔

나물 먹고 물 마시고 청산별곡 주인공 된다. 

소 여물 씹듯 맛나게 구겨 넣었다.

도랑가 하얀 물거품에 낭만인 되었다.

그속에 다 주인공 되더이다. 

금강 솔바람 맑은 물소리

거기가 천국아니면 어디랴 !

모두 소녀적 감성으로 탄성이다.


    



배부르니 또 가잔다.

벽송사 부속 암자 서암(西庵)으로 오른다.

비탈길 심심하면 풀꽃 들고 학습이다. 

곁눈질하며 잊었던 기억 찾아온다.

야생화반에 다닌 지식을......

서암 오르니 문주부터 한시(漢詩)타령이다.

천만가지 흐름은 달라도

끝은 바다로 한 뿌리 근원 말한다.

석굴대문 석조상 눈 부라리고  

석굴 석불조상(石佛彫像) 대단한 입체감이다.

불심 아니면 어찌 저런 조각예술 이루어 질까!

서암이 본사 벽송사보다 이름있는 까닭이다.

불상이 머리를 내리 누르는듯

그 위엄에 쫒겨 나온다.

새로 지은 대웅전 두 가지 새로운 건물 양식이다. 

첫째 사각 팔작지붕이 아닌 아자(亞字) 건물이요.

둘째 단청색이 황제색인 황칠단청이다.

최근 새로 건립된 새건물 산뜻하다.

추녀아래 풍경이 천황봉에 걸린다.

비스듬히 누운 반석곁에

큰 칠엽수 붉은 열매가 방점 찍어꾸민다.

입구에 모여 생명숲 친구들 다녀감을 방명했다. 


    


    


    


     

 


제 4길 지리산 둘렛길 만난다.

고개 넘어 서암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오솔길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 

길은 좁을 수록 정취가 더한다.

한줄 서서 긴 화사(花蛇)처럼

얼룩덜룩 솔향기 참나무 이파리 춤

졸졸 갈 길 함게 걷는 잔 도랑물 

여기저기 손 잡자고 내미는 풀잎 나뭇잎

그걸 붙들고 설명하는 숲 해설사들

천천히 더욱 천천히 노닐며 걸었다.

아마 난생 이리 재미난 공부는 처음인 것처럼

머리 속으로 자꾸 구겨 넣는다.

푸른 그늘도 좋고

반짝이는 햇빛 찬란한 볕길도 좋고 

시누대 시커먼 터널 길도 더욱 좋다.

어느새 의탄마을 성황당 500년 우람한 느티나무

껴앉고 드러눕고 사진에 담겼다.

고향마을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기뻐했다.  

문짝 뜯겨나간 삼칸 집도 추억에서 꺼낸다.

고향과 대치된다. 향수다.

의탄천 정자에선 점필재 김선생(金宗直) 시를 읊는다. 

함양 구석구석에 그의 얼 뿌렸구나.

밤껍질 숱가락 들고 게임도 하고

숲속 놀잇감 웃고 놀았다.


    


    


    



돌아오는 길 

지리산 품을 떠나 

휴천면 구송(九松) 

마치 분재 반송처럼 청아하다.

진양정씨 어느 귀인이 심은 뜻

270년 내력 푸른 문화재 되엇다.

예전 경남 도내 과학문화 유적 답사 채집

경남과학 자료로 사진에 담아갔엇다. 

그 동안 더 산뜻하게 화장하고 

우릴 맞이하는 새각시 같다.

천연기념물 제358호 참 예쁘다.

구송로 마을 정자 노인 어른들

깻잎전 굽는대로 불청객 대접이다.

마을 따뜻한 인심 함양인 성품이다.  


     


    



오늘 백로일 서리 내리지 않았지만

지리산 기슭 푸른 바람 물 소리

자연 속을 거닐은 그 기쁨

오래오래 향기로 내 질병 치료하리라.

모르는 사람도 숲속에 가면 친구가 되더라.

벽송, 서암, 숲길, 구송 모두 

날 위해 그렇게 펼쳐 놓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