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7 혼자 밤라이딩 봉암해안로 한바퀴 가을 기운이 난다./264
찜통뎌위 참아온 근 한 달
갑자기 태풍 기미 실은 바람이 분다.
갑자기 기온이 서늘해 지고
약골 아내 기상대 찬바람인단다.
벌써 긴 웃옷 걸쳐 입는다.
시원한 기운이 가을 내음이다.
이제 낮시간도 많이 잘려나갔다.
저녁 먹자마자 작은 말 끌고 나갔다.
바람이 시원하니 더욱 상쾌하다.
해 넘어가고 나니 바로 어둠이 따라온다.
가로등 아래를 달리는 것이
날이 많이 짧아진 증표다.
지나치는 시각은 매 마찬가진데
조심스레 어둠을 헤치고 간다.
봉안해안로 돌아 나오면
하늘 가운데 반달 뜨고
해안벽에 철썩이던 물결
조금이 지난듯 몇발쯤 바닥이 드러난다.
짙은 검은 비단에 불빛 파형만 너울 거린다.
엉거주춤 지키고선 왜가리
쑥 뽑힌 모가지가 배가 고픈 모양
어둠을 삼키며 섰다.
해양경찰서 앞 벤치는 늘 내 자리
앉아 등바람 쐬며 별을 헨다.
무학산 윤곽선이 환하다.
옛노래 틀며 생각들 버리고
움직임으로 행복을 채운다.
오가는 자전거객들 불빛 달고 지나가고
자동차들 내 얼굴 보러 불켜고 달려온다.
가만히 지나는 차를 세고 앉았다.
다시 어둠을 가르며 땀을 낸다.
확실히 여름은 지나가는듯
땀이 나는 속도가 더디다.
제2 수출자유교 수선공사 길이 막혔다.
산호천따라 오며 상쾌하게 돌아 왔다.
확실히 긴 날은 짧아지고
기온은 선선해 졌다.
또 하루 일과를 자전거로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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