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 혼자 저녁바람 쐬러 자전거 봉암공단 해안로 한바퀴 돌았다./264
나이가 말을 줄인다.
뻔한 말 입에 담아 무엇하랴!
눈빛만 봐도 다 아는데
입에 자크를 닫는다.
저녁 먹고 작은 말등에 오른다.
깜깜한 밤길이 되고 만다.
낮이 그 만큼 짧아졌다.
가로등 아래 인도로 봉암대로 간다.
땀이 배니 기분이 더 좋다.
바다도 완전 검정 빛
천연색 불빛이 빠져 흔든다.
멋진 색채감 빨아낸다.
대낮 그 바쁜 일상 다 잡아먹고
지금은 달관한듯 침묵의 염주만 돌린다.
귀갓길 자동차 전조등만 바쁘다.
벤치에 앉아 밤을 모두 잡아 먹었다.
나의 자유감 하늘 별만 승인해 준다.
지금은 북두칠성도 어디갔는지 없다.
한참 참선하듯 자는듯 깨어서
삼라만상 인간사 불러내 본다.
비몽사몽 나를 찾는다.
바르게 산다고 살아온 이력
큰 그릇 만든다고 참고 참아왔는데
느낌은 상대편의 자유
내 것도 없고 네 것도 아니고
착한 것도 아니요 악한 것도 더욱 아닌
난 사람들 모두를 사랑한 죄밖에 없다.
밤이 내 몽상을 지켜주었다.
시샘하는 자동차 불빛만 내 앞을 스친다.
한 시간 바닷가 명상
얻는 것도 남는 것도 없다.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자전거 몰고 돌아오는 길
자전거라도 있으니 외롭지 않다.
높은 아파트 불빛이 성벽처럼 내려다 본다.
돌아오는 길이 항상 기쁘다.
살아있음이 느낌이다.
한바퀴 휑하니 돌고나면
갑갑한 몸이 생각 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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