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1 북면 방동에서 남지까지 왕복 50km 라이딩 행복했다./264
코스 : 북면 방동마을 - 본포교 - 임해진- 창녕함안보 (휴식) - 이룡 강남오리집 오리탕(점심 한턱 쏘다)-
남지대교-백일홍, 코스모스 꽃밭 -남지철교-진동마을-이룡둑-함안보-노리마을-학포수변공원-
본포교-방동마을(호박, 석류, 단감, 풋고추 얻어옴)
거리 및 시간 : 50km, 약 6시간 천천히 다님
참가 : 나, 장돌, 검암산 3명
10월 첫날 이벤트를 만든다.
오래간 만에 자전거객 불러 모은다.
부르면 답이 바로 온다.
이신전심 맘이 언제 통했나보다.
목적지도 이유도 묻지 않는다.
얼굴 보고 의논하면 그뿐이다.
넉넉한 품새 한복 바지저고리 같다.
거긴 언제나 평화롭다.
9시 정각 셋 모여 커피부터 한 잔 내린다.
만만한 마음 맛진 커피 맛이다.
바람부는 날 어디로 갈까?
선택의 키를 내게 준다.
앞바람 등바람 피곤할 때 어느 방향
결국 밀양에서 남지로 방향을 바꾼다.
갈 때 안고 가지만
돌아올 때 쉬운 길 북쪽 방향이다.
언제나 앞장 서서 길을 이끈다.
선두 최연장자 세우는 착한 사람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물결 흘러와 강벽에 부딪는다.
모자가 날려갈 태세
가드레일에 끼워둔 막대가 달달 떤다.
소리 아우성 빗방울까지 뿌린다.
소리를 본다.
바람을 본다.
느낌도 듣는다.
까 뒤집는 허연 이파리들
귓전 목도리 우는 소리
느려져 가는 속도감
북풍 바람이 가슴마다 안긴다.
일본 태풍 영향이런가?
본포교 지날 때는 강물결이 뒤집힌다.
왕버들 가지가 흔들다가 날 때린다.
노리마을 앞 한길가에 줄선 백일홍
그 빛깔 고와 사진에 뜬다.
앞서간 자전거 뒷 꽁무니만 보인다.
개비 무덤 스치고
임해진 벼랑길 꼬불거리다가
길곡 수변생태공원
물억새 은빛 물결 멋진 가슴을 쓴다.
뭉게구름 하얗게 조각 나서 떠돈다.
창녕 함안보 수문연다고 방송한다.
철렁철렁 물 수면 보를 넘친다.
함안보관리센타에 둘러앉아 간식 나누며
검암산 동료들 우릴 챙긴다.
소문대로 5천원짜리 오리탕 점심
이룡마을 강남오리집
사람들 가득하다.
시원한 오리국물
노인네 손님이 더 많다.
노인에게 적격 음식이다.
오늘 홀로 사는 홀애비 신세
그들 위해 점심 쏘았다.
맛나게 건데기 국물 마셨다.
커피까지 풀 세트 성찬이다.
다시 남지를 향해 출발했다.
남지대교 건너서
남지수변공원 제초팀
열 몇 대 제초기 울어댄다.
그 너른 풀밭 관리
매년 풀과 전쟁할 테지
남지들녁 너른 벌판
백일적, 백일황, 백일분홍
또 하얗고 붉고 분홍색 코스모스
맑은 푸른 하늘 흰구름 동동
아름다운 가을 잔치
꽃숲에 자전거와 서서 사진 담았다.
가을 축제 즐겼다.
푸른 남지철교 지나서
진동마을 스치며 강둑길 달렸다.
이룡수변공원 바람이 뒷등을 민다.
육상 요트처럼 두 팔이 돛이 된다.
자르르 자전거 스스로 굴러간다.
아무 촉감이 없이 달려나간다.
노오란 빛 어리연꽃
강변 물가에 밝은 색칠을 했다.
함안보 스치고
울음 우는 난간 막대
난생 처음 들어보는 바람소리다.
들길 바람 쉬운 길
임해진 강벽로 끌고 넘고
내리막길 쏜살같이 달려
본포교 건너 방동까지 돌아오니
햇볕이 강물에 보석을 뿌렸더라.
본포교 얼금빗 장강물 빗기고
젊은 억새 은빛 갈기 바람을 쓸고
푸른 갈대 총채 하늘 먼지를 턴다.
멋진 풍광에 하루가 녹아든다.
오후 4시경 하루 해가 해그름 때다.
맘씨 야질곱은 장돌
우리 보낸다고 애써 키운
조생종 감 따고
주렁주렁 달린 굵은 성류 따고
밭가에 선 풋고추
비닐봉지에 두어 뭉치씩 실어준다.
특별히 새까만 풋호박 따서 형수 갖다 주란다.
참 정이 많은 사람인데
할멈 작년에 하늘로 보내고
혼자서 외로움을 억지로 삭이고 있다.
요즘 손가락 누르면 발등이 꺼져 올라오지 않는단다.
부숙한 몸, 몸에 찌꺼기가 안 빠지는 구나
어쩔꺼나 짠 것 조심하라고
이르고 일러 주고 떠난다.
오늘 하루 우리 끼리 참 즐거운 날이었다.
'고마운 만남 2 > 자전거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처럼 만에 자전거 시동 걸어 밀양 왕복하다. (0) | 2018.11.30 |
---|---|
태풍 다음날 수산 초동 부곡 한 바퀴 라이딩 (0) | 2018.10.07 |
봉암해안로 이제 깜깜해안 (0) | 2018.09.05 |
가을 내음 봉암해안로 밤라이딩 (0) | 2018.08.18 |
테풍 종달이 바람기 반림동 봉암해안로 라이딩 (0) | 2018.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