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진주 에나 2길 뻐꾸기 동무하며 대밭숲애서 진주성까지

황와 2018. 6. 14. 19:19

18.6.14 길사랑회 진주 에나2길 능선숲속 시원하게 걷고 진주역사 문화재 훑었다./264

          코스 :  마산시외터미널-진주 개양 오거리-맹종죽 대밭길(체조)-숲속데크길-가좌산-망진산-봉수대(점심)-

                    천수교-진주성(서장대,호국사,창렬사,북장대,청계서원,국립박물관, 김시민장군상, 영남포정사, 공북루,

                    진주우물, 쌍충각,  촉석루, 의기사, 의암, 임진왜란순의대, 촉석문)-진주시외터미널-마산터미널

         거리 및 걸음수, 시간 : 13.0 km, 1만 8천 보, 7.0시간

         참가자 : 28명 참가 

        

           '에나'는  진주 말이다.

참이라는 뜻

정말, 진실 확인한다.

오늘 진주 에나 좋은 길 걷기로 했다.

마산시외터미널에 길사랑 배낭꾼 28명

대합실을 요란하게 채운다.

8시 진주행 직행버스 우리가 전세냈다.

기분 좋게 개양 5거리에 풀어준다.

맹종 대밭숲으로 꼬리를 감춘다.

난생처음 광장 없어 대밭길에서 

주제 넚게 체조하기는 처음

새로 온 양덕동 친구도 소개한다.

오늘 멋진 길 즐겁게 걷자고 했다.


    


쭉쭉 뻗은 맹종죽 하얀 허리띠 두르고 

어둠 숲속에 멋진 자태 뽐낸다.

그 모습만 봐도 생명력 푸르다.

매달려 뽀뽀라도 해 주렴

숲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세상의 행복인이 되고 만다.

예전 황토밭에 듬성듬성 심은 모종

50년 세월이 이렇게 행복한 숲으로 바꿨다.

대나무를 모종해 심는 법을 그제야 알았다.

땅밑 마디뿌리로 번식되는 줄만 

대밭집 장남은 그렇게 알았다. 

대나무보다 또 죽순보다

사그렁대는 잔잔한 바람결이 더 향기롭다.

밤이면 뚝뚝 횃대소리 새들 잠결이 무섭다.

그 아름다운 푸른 길 구렁이처럼 둘러 돌았다.



산속에 장난감 같던 데크길

이제 하늘까지 덮어 시원하다.

능선 황톳길 놔 두고 걷자니

수풀이 황송하다.

정자에 앉아 땀과 바람을 바꾼다.

배낭 무게 줄인다고

몇 순배 풋내 과일이 돈다.

오이 당근 방울토마토 곶감.......

그리고 약주 향기까지

아가리를 벌리고 먹여준다.

우리 숲속 종족 길사랑회 도의문화다.

산딸기 산뽕오디 눈빛이 반짝인다.

낭만적인 추억이 매달린다.



능선길 친절하게 화살표하고 

오솔길 파고드는 썬그라스 멋쟁이들

시력 교정 맑은 알눈 내가 이방인이다. 

푸른 숲속을 기어다닌다. 

우리보다 스쳐지나가는 진주 시민들

우리 행복을 더 뺏어간듯 샘이 난다.

그들은 우리 보고 그러겠지.

낮은 산 능선길 작게 오르내리는 리듬

양쪽 골짜기 대조하며 매실밭 지난다.

수술 타래 밤꽃도 냄새를 이미 잃었다.

왜 그럴까?

벌소리 하나 없다.

원래 밤꿀 맛에 벌이 발광하는 시긴데.



망진산(望晉山)에 오르니 

누가 날 부른다.

중 고 동창놈들이 날 찾는다.

나도 그놈들 이름 바로 뛰어 나온다.

손아귀 아프게 오래간만에 악수다.

모두 푸른 숲길 건강 주우러 다닌단다.

우리 길사랑회처럼

우리가 훨씬 많으니 주눅드는 모양 

오래간 만에 추억을 꺼내주니 고맙다.

정겨운 그이름 김종국, 구이본, 김명신.....

결국 거기서 이별 악수로 그리움 푼다.

친구들도 나도 늘 이랬으면 좋으련만

넓은 정자 좌석 비워 두고 

땡볕 봉수대에 서서 기념 사진 박았다.

그리고 점심부페 펼쳤다.

장똘 반찬거리로 곁에 앉혔다.  


    




능선 끝날 즈음 한보 아파트 옆

천태종 월경사 (月景寺) 

3층 불교 절집 규모에 억눌리고 만다.

배불뚝이 달마대사 동자들과 밝게 노닌다.

아이들 웃음이 부처다.

걷기에 지친 우리 열성 불도들도

대웅전 들기 머뭇거린다.

바로 곁에는 진주어린이박물관

박물관 이름이 생소하다.

들지않고 스친다.

천수교 앞 벽면에 그려진 벽화

그 앞에 앉아 쉬는 우리 길벗들

찔레꽃 붉게 드리우고 멋진 작품을 만든다.

남강 강바람이 스물대는 천수교

진주성 풍경화 명화를 뜬다.

예술의 도시에 온 느낌을 입는다.

유등축제 산물이 강변에서 또 기다린다.


    


    



마지막 코스 진주성 앞 

정자나무 아래 쉼터 바람 쉬고

조선말 매우 호화로운 시혜불망비각(施惠不忘碑閣)

김해김씨가의 정부인 연안차씨와 그 아들 김상현 모자(母子)

진주성안 백성들 역병 치료에 거금 희사하여 

민중을 살린 그 헌신 공적을

시민의 이름으로 세운 고마움 비각이란다.

일주 다포기둥을 쌓아올린 장난감 같은 건축술에 

호화로운 단청까지 보기드문 비각. 

의령 충의비각과 비슷하다.   


    

    


진주성 후문에  경노 인사들이라 고맙게 든다.

주변 문화재 해설사 되어 설명하고 

서장대(西將臺)에 올라 절벽 위를 기어오르는

왜병 무찌르는 장수처럼 남강이 상쾌하다.

높은 곳에 오르면 가슴이 열린다.

기념촬영으로 방명록에 사인한다.

조선 숙종이 사액한 호국사(護國寺)를 돈다.

임진란 때 여기서 의승병(義僧兵) 일으켜

진주성을 지킨 호국의 성지다.   

오늘 5월 초하룻날 명부전이 매우 바쁘다.

불도 회원들 대웅전으로 몰려간다. 

이웃한 창렬사(昌烈祠)에 난생 처음으로 든다.

가파른 계단 오른다. 

임진전란 장수들의 얼굴을 접한다.

39 분의 호국열사들 

김시민,김천일, 황진, 최경회, 고종후.......

스스로 묵념하며 기록자에 남긴다.

노오란 살구가 떨어져 줍는다.

진주성 지킨 포루 돌고 

북장대에 올라 비스듬히 누웠다.

피곤에 눈을 감는다.

바람이 이불처럼 보드랍다.

진주시내가 한 눈에 든다.

옛적 범람하여 흐르든 남강

그 가운데 섬에 진주성 솟았다

배후지는 해자(垓子)로 있다가 진주시가지 되었다.

이웃 선화당(善化堂) 경상우도 병마절도영 건물 

영남포정사문루(嶺南布政舍 門樓) 옛 병사 창 비껴들고 지킨다.      

또 청계서원(淸溪書院)에는 진양정씨 빛나는 선조 

고려 정신열 장군 시조공과 정천익 면화재배 시배자 모셨단다.

평소 닫혀 있어 둘레만 쳐다보며 지난다.


    

    

    

     



진주국립박물관으로 든다.

50년 전만 해도 내성안 수많은 집들이 몰려살던 본성동 터다.

해설사 부탁하고 

영상실에 입체 먹안경 쓰고 누웠다.

스르르 피곤을 재우다가 영상 감상

임진전란 진주대첩 바로 이곳 전투가 왜란 삼대 주요 전승지였다.

눈으로 임진해전 탄피가 틔어오고

육박전 도살 칼끝이 내 눈을 찌른다.

이 전투의 승전이 왜군의 전라도 진출을 일시 막았단다.

온 군민이 활과 칼로서, 돌로서, 끓는 물로서 

몰려오는 적군을 막다가 전사한 충국(忠國)의 현장

예사로 듣던 교과서보다 생생하다.

전시실 해설사 따라 돈다. 

내가 종헌관으로 종사한 창원 도봉서원

김명윤(金命胤) 선생의 가지달린 칼 여기서 본다.

선조 임금이 하사한 실물이다.

우리 선조 이운룡 장군 경상좌도 수군절도사 교지도

임란 삼등공신에 올린 이름도 확인한다.

그 할배 이순신이 돌아가신 후

제7대 삼도수군통제사를 역임하셨고

통영 충렬사를 창건한 분이시다.

역사를 눈으로 읽고 나니 후련하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유물 수집하여 기증한 

두암 선생의 거룩한 유물도 하나 하나 훑었다.


    


    



다시 잔디 푸른 광장을 돌며

임란 천자(天字) · 지자(地字) 총통, 신기전(神機箭)

왜군이 겁냈던 우리 과학 무기들도 본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 앞에서 묵념하고 

공북루(拱北樓) 북쪽 성문 우뚝하다.

진주성내 우물터 보고 

쌍충사적비각 제말장군 숙질 충성도 이야기하고 

이름없이 죽은 임란 전사자 순의대(殉義臺)

김시민 장군 전공비

삼장사 촉석정충단비 둘러보고

진주 명루 촉석루(矗石樓)

30개 돌기둥에 우뚝하게 섰다.

예전 중고등적 올라 바람 쐬는 곳이다.  

남장대 지휘하던 장수 어디 갔을 꼬 

승장(勝將) 왜장 비릿한 웃음소리 

주논개(朱論介) 끌어 안고 의암(義巖)에서 뛰어드니 

강낭꽃 같은 묽은 맘 강물에 흘러라.

변영로가 노래했으리 

의기사(義妓祠) 둘러 묵념했다.

의암 계단 옛 놀이터 생략했다.

촉석문을 나오니 진주성 공부를 마쳤다.

걷기하면서 진주성 역사 탐방

예순 나이에 꼭 맞는 체험 공부다. 

 

    

    



     


    


    

       

남강변 진주대교 둥근 아치 그리며

아름다운 진주 에나길 걷기 

또 건강 일주일 분 챙겨 넣는다.

진주터미널에 길사랑 깃발 휘날린다.

마산터미널 도착하니 5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