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대구수목원 힐링 걷기 및 인흥서원, 남평문씨마을 솔례 마을 구경

황와 2018. 5. 30. 01:23

18.5.29 산수벗 내 차로 대구수목원 숲길 3시간 걷고

          인흥서원(仁興書院) 추적(秋適)의 명심보감 알고

          인흥원 남평문씨 수봉정사(守白堂) 인수문고, 광거당(廣居堂) 토담 골목길 보고  

          현풍 원조 할매집 점심 마시고

          솔례마을 현풍곽씨12정려각, 한훤고가(寒暄古家) 둘러보고

          경남대로 5번국도 따라 내려왔다./264


  

멋진 경치 푸른 숲 그리며

대구 달성군을 찾는다.

모처럼 만나는 사이라 정겨운 말이 어깨를 두드린다.

정말 한 달포 감기로 시달린 몸

또 양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종친회장 역할

내 스스로 피로도에 위축되어 있었다.

오늘 푸른 숲속을 신나게 걸어

자연의 기운을 흠뻑 받자 !

차는 대구수목원으로 찾아든다.

온통 푸른 나무 숲속으로 기어다닌다.

모두 행복한 건강인 웃음

활짝 오월 햇볕처럼 밝다.


    


숲속힐링 오늘을 두고 하는 말인듯

꼬불꼬불 갓길로만 간다.

온갖 나무와 꽃들이 말을 걸고

시원한 그늘 뿌려준다.

우리들에게 질문한다.

내 이름이 뭔교? 

오늘은 추억 노트에서 꺼내 답을 한다.

농고 졸업에 야생화 촬영 편력을 발휘한다.

매우 유식한 지식인이 된다.

팻말 보지 않고도 이름이 줄줄 샌다.

시원함이 준 자랑이다.


    


푸른 세상 녹색 잔디밭

햇볕은 따갑게 뛰놀고

분수는 하얗게 춤을 춘다.

유치원 아이들은 인형이 되어 굴러다닌다.

그들에게도 수첩에 왼손 글 비뚤빼뚤

나무이름 적기 재미있단다.

난 카메라로 적어댔다.

고산지 야생화들이 온통 숨어 논다.

꽃이 피었다가 지고 푸른 잎들이 그늘에 논다.

눈개승마 하얗게 실꽃 피고

산딸나무 하얗게 하늘 향해 열렸다.

찔레꽃 붉은 꽃잎 활짝 개고

칠엽수(마로니에) 맑은 잎이 부채질이다.


    



숲속을 걷는 노년 여인들

행복한 걷기 숨어 오간다.

숲속 길 맨발 길 즐겁다.

매일 나오는 나들이 길인듯

숲길 걷는 건강이 눈에 쌓인다.

선인장관 요강가시 금호

솜털 가시 노오란 꽃 피우고

외국어 이름 어슬퍼 모양만 보고 지난다.

꽃과 이름 따로노니 머리밖에서 돈다.

온실 더위보다 나무그늘이 좋다.

잎을 보고 나무 이름 가릴 줄도 안다.

그저 나무 이름 외며 지난다.

숲속 나무와 편안한 대화 친구가 된다. 


    


숲길 마지막 종점 정원 

포석정(鮑石亭) 유상곡수(流觴曲水) 정원

방지원도(方池圓島) 궁중 연못과 정자 정원

낮은 토담 사방으로 둘러쳐

작은 문으로 정원을 열고 든다.

신발 벗고 사각정자 시원한 바람 먹고 

신선 놀음 간식도 씹었다. 

녹색 밝은 빛 색감에 탄복한다.

비스듬히 기둥에 등 기대고

시 한 수 읊고파도 너무 편해 생각이 기어든다.

둘러친 도동서원 보물 담장 무늬 멋지다.

부용연못에 깔린 자갈돌 흐물거린다.

울장 밖으로 나가서 숲속길 푸르다.

산책객들 길을 만들어 반닥거린다.

숲속에 노점상 푸성귀 널어 판다.

상추 나물 딸기 오디 풋맛이 입에 돈다.


    


다시 수목원 데크길로 들어 

수풀 속 맑은 공기 바람 

가슴이 확 뚫리고 만다.

길은 자꾸 숲속 낮게 깔린다. 

열대 유리온실 바나나 붉은 꽃

축 늘어진 늙은 생식기 같은 꽃 뭉치

하얀꽃 총총이 달린 커피나무

노오란 꽃 호화로운 열대화

인도 보리수 고목 나무에 엉겼고

온갖 꽃들이 향기로 말을 건다.

숲길 지루함 없이 멋지게 걸었다.

대구인을 위한 천국 대구수목원이다.  

 

    


다음은 산등 하나 넘어 인흥골

추계추씨(秋溪秋氏) 시조를 배향한 인흥서원(仁興書院)

희귀 성 추씨 성지다.

특히 고려 중엽 추적(秋適)

서당 교과서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만든 분

문은 잠겨 들지 못해도 고마운 이름만 확인하고 간다.

다음은 건너편 본리 남평문씨 세거지 마을

문익점 선생 후손이 1800년대 정착한 세거지 마을 

그 터전 고려 삼국유사 일연 스님이 기거한 인흥사(仁興寺) 절터란다.

임진왜란에 불타 없어지고

그 뒤 남평문씨가 자리잡은 명당지가 되었단다. 

뒷산 뾰죽한 천수봉 배산으로 앉고

안산은 평탄하게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앉았으니

남향 따뜻한 평지 들판엔 개울 숨어 흐르고

마을 앞 인조연못 인흥원(仁興園) 흰 마가렛 하늘거리고

연못 섬 소나무 굽어 하늘 지키고

마을 어귀 은행나무 회화나무 금강송

역사를 지키고 섰다.


    


토담길 양쪽 높은 담장 기와집 둘러싸고

쪽 곧은 골목길 환하고 아름답다. 

능소화 피어 떨어지는 모습 여기 아니던가!

저멀리 토담 골목 끝 장미꽃 방점이다.

마치 구획정리라도 한듯

동네 담장길이 모두 직선 네거리다.

담장의 높이는 2미터 이상인듯 

담너머 구경 큰 키 나도 어렵다.

골목길 지나는 여인들

담장 촛점 모델이 되곤 논다. 


    


수봉정사(壽峰精舍) 수백당(守白堂) 들어 본다.

가장 첫집 들자마자

6칸 두질배기 규모와 반듯한 건물 최고로 잘 지어진 집이다.

아름다운 누마루와 난간 마루

기거(寄居)하며 책을 보도록 한 독서 정자이고

독서 토론하는 집 수백당이다.

대문에는 솟을대문 우뚝하고

거북이 기어 오르며 대문 닫고 집을 지킨다.

누각 마루아랜 문인석 한 쌍 누워있다.

주인 묘소에 설치하려했으나

호화롭게 하지 말라는 유언으로 만들어 놓고도 세우지 못했단다.

집 주인의 겸손하고 차분한 덕성을 읽는다.

그걸 끌고온 마차는 광거당  마루 밑에 있더라.

인수문고 책을 펼쳐 공부하던 선비들과 집안 자녀들

만여권 책을 사서 모아 공부하게했던 그 개화정신

자손 학문을 얼마나 걱정한 솔선 수범이었는지

남평문씨 학행이 읽혀진다. 

인수문고와 굽은 금강 소나무

대리석 우물에 놀라고 만다.

관리자 설명 들으며 대단한 풍채 명당이다.


    


     


마지막 정자집 광거당(廣居堂)에 든다.

솟을 대문 문간채 대문 여니

대문 열쇠 거북 두마리 디자인이다.

문을 들어서니 기와 토담막 '헛담'

집안을 먼저 살짝 가려준다.

광거당 역시 ㄱ자 누마루 정자다.

정면 4칸 측면 5칸 누마루 높다랗고

광거당 당호 현판 명필글씨라하고

누마루 현판 삐뚤어진 글씨체  

특색있는 추사체 글씨체란다.

수석노태지관(壽石老苔池館)이라

수석과 오랜 이끼 낀 연못이 있는 집

정말 아름다운 집이다.

누각에 앉으면 높은 산 경치를 보는 누각

고산경행루(高山景行樓)라

이 글도 중국인 대가 글씨 현액이란다.

일제말기에 지은 집이지만

당당한 건축 우리나라 전통멋이다.

굽어오른 추녀선이 치맛자락처럼 신비하다.

집안엔 늙은 회화나무 높다. 

밝은 마을모습에 반하고 간다.

조금 더 들어가면 마비정 벽화마을이 있다는데

되돌아 보지 못하고 나오고 만다.

출출한 뱃고동이 울 때다.


     


     


현풍으로 내려와 할매원조 곰탕 찾았다.

점심시간 사람들 많다.

수육 한 접시 소주 한 잔 나누고

툭툭한 쇠머리국밥 맛지게 마셨다.

최소한 전문 식당엔 한 두 메뉴를 초과하면

맛은 절대로 인조 조미료 맛이다.

예전 맛이나 명성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구지면 솔례마을로 찾아든다.

친구들 걸음걸이가 자꾸 게을러진다.

조금 걸었다고 늘치가 난 모양

충효세업 청백가성(忠孝世業 靑白家聲) 돌비

솔례마을 현풍곽씨 세거지를 대변한다.

충성과 효도는 세상의 일이고

청백 정신은 집안의 소리다.

현풍곽씨 12정려각 대단한 집안이다.

충성, 효행, 절개 정려 12분

나라에서 내린 종족의 자랑이다.

정려각 한 분 한 분 읽고 대조해 보았다. 

주변에 암곡서원(巖谷書院), 포산사(苞山祠)도 있는데

옛날은 현풍이 아니고 포산군(苞山郡)이었단다.

아무도 가보자는 이가 없다.

다시 연못 지나 명당자리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고가다.

도동서원에 배향 숭상 받고 있는 큰 선생

여기는 그의 11대 후손이 지은 종가집이란다.

고가안에 커피집 운영하니 격식에 안맞다.


     


    


경남대로를 내려오며

오늘 숲속길 정말 힐링했다.

주변 못 가본 문화유적지

순방 답사하는 것도 참 좋은 공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