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강예슬의 몸 음악 신월 윈드오케스트라 감상

황와 2017. 11. 9. 00:45

17.11.8 마산신월초 윈드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연주회 관람하다(3.15아트센타)./264


사람의 표현 자기 장끼로 말한다.

오늘 신월초 호소 음악으로 상승한다.

거기 음악과 결혼한 거인

강예슬 밤 연주홀 춤추며 놀았다.

사람의 윤곽선이 자신감이다.

까아만 밤

까아만 옷을 감고

착달라 붙는 바지에

잘록한 허리 

높은 칼구두

뒤태를 보는 날씬한 몸매

그림자 그림처럼 밴드앞에서 춤을 춘다.

양손을 휘젖고 

몸은 리듬따라 흔들고

코흘리개 입에서도 

아름다운 소리가 빨려나온다.

마술피리 부는 연금술사처럼

그의 춤 두어시간 감상했다.

그에게는 늘 실험하는 시간

정통악기보다 자연의 소리 섞어 

음악인지 음향인지 조음을 한다.

그리고 음악실험을 한다.

그 실험정신이 너무 재미있다.

내 입가를 미소로 바른다. 


소리 그건 볼 수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볼거리가 반드시 있다.

관음(觀音)세상 불자가 그리는 걸

그는 관객앞에서 펼친다.

눈을 감아야 잘 들리는 음악을

눈을 떠야 잘 보이는 예술이 된다.

눈은 리듬을 보고

귀는 소리를 보고

몸을 같이 흔들며 보는 음악회

오늘은 함께 낮은 콧노래도 불러야했다.

주객이 한덩이 된 음악회

아이들 함성이 자랑이다.

난생처음 연주자가 노래하는 걸 본다.

기립박수가 예사다.

오늘 마산신월초등학교는 예술 명문교가 되었다.

교육감까지 먼 길 찾아왔으니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날 찾는 전안초 학부모들

정말 고맙고 고마운 얘기로다. 



첫곡 '자유초상화' 

미국 맨허탄 고층 건물의 폭파 

그 잔인한 죄악을 상상하게 하는 그 정광

음악이 되어 밤하늘 울었다. 

아이들 소리라 거칠어도 예쁘다.

김동환 어린 트롬본 협연

가장 거센 소리통

여린 소리내자면 너무나 어려운 악기 

그런데 달콤한 소리로 답한다.

트롬본 공연은 어른 음악회에서 본 일이 없다.

그래서 그놈이 더 대단하다.

티코티코 가벼운 리듬 춤이 된다.

빠른 리듬이 몸을 흔들게 한다.

색소폰 아이들 나서서 반사불빛 번쩍인다.

박수가 리듬을 맞춘다.


오늘 이들이 더욱 감동적인 것은 

전국관악경연대회곡 정제된 알곡처럼

생기고 자라나고 우렁찬 포호까지 

사그러질듯 여린내기 

금관악기 밴드 음악

그 성공의 여부는 거칠고 거센소리 귀를 따갑게 

그것은 누구나 내는 쉬운 소리 

꼬리를 빼며 사그러지는 여린음 

그게 음악의 질을 결정한다.

그런데 한국의 힘, 브루 스카이, 페르세우스 

감질나도록 기다리던 아름다운 소리 

자잔한 들판 목초농원에 나서면

살랑살랑 부는 바람 살갗 쓰다듬고

양볼 만지는 보드라움 

갑자기 천둥번개 울고 

우렁찬 소리 효과음 강으로 흘러갈 때면

밤하늘 반찍이는 별빛 쏟아져 내리고

음악에 내 몸 해체되고 말았다.

참 많은 연습을 했구나 !

연습없이는 절대로 소리를 다듬을 수 없다.

성인 음악과 무엇이 다르랴!

그래서 대상 최우수상 안겼다.



2부에는 음악장난이 인다.

강예슬 선생은 개구장이

악단 이름이 '강예슬과 개구장이들' 이 적합하다.

악기로 춤을 추고

입으로 노래를 하고

온갖 소리 도구 등장시켜

웃음을 만든다.

찰찰이, 목탁 소리, 괴성, 사포 

불협화음이 음악이 된다.

노래도 되고 춤도 되고 

작곡가가 되어 노래를 만든다.

재미난 표현력 딱딱한 크래식 음악이 

흐물거리는 몸 리듬이 되었다.

그래서 강예슬 음악 열정이 좋다.

오늘 그의 음악 맞으러 거기 갔다.

손 잡고 껴안아 주고 싶지만

그럴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기에 

밤 하늘로 먼저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