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베르디의 레퀴엠 합창 어렵게 듣다.

황와 2017. 10. 13. 23:43

17.10.13 창원시립합창단의 176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오페라 레퀴엠 감상하다./264

            창원시립관현악단이 함께 연주하고 김주현이 지휘했다.


항상 시간이 날 쫓아댄다.

앗차 하는 사이에 자각이 온다.

오늘 달력에 빨간펜으로 메모해 둔 걸

기억해 내는 순간 도를 통한다.

이게 불교에서 공부수련 이야기 

돈오돈수(頓悟頓修)인가?

불이나케 자전거 돌아와 저녁상 재촉하고 

날 구제하려고 작은 말 몰고 나섰다.

얼마만의 음악회 출입인지

나 자신 상류사회에 진입하려면 필수 코스다. 

이순(耳順) 공자님은 예순이라했는데

칠순이 되어도 귀는 청맹과니니 

음악으로 순하게 해 봐야지 


3.15 아트센타에 가면 욕심이 생긴다.

짧은 시간에 미술 전시장부터 훑는다.

참 졸렬한 내 편의주의 고집이다.

시간에 쫓겨 주마간산으로 훑고지나니

지키고 있는 관리자에게 미안하다.

경남대학교 미술학부생 졸업 전시회다.

최소한 그들 어깨라도 두드려주고 나와야 할텐데 

마칠 시간 되었다고 그들이 쫓아낸다.




양쪽에서 나팔을 분다.

대연주실은 창원시립합창단이

소연주실엔 경남대학교 음악과 졸업연주회

대연주실을 택해 든다.

전안학교 예전 학부모를 음악회때마다 만난다.

나는 그가 고맙고 그는 내가 고맙단다.

전안 음악의 창설자이기에 

꼭 십년이된 지금까지도 근황을 묻는다.


합창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연주한다.

합창 지휘자가 김주현이다.

요즈음 창원시립 예술단 지휘자가 자주 바뀌어 

예전 우리 편에 익은 분은 가고 

고정된 전임 지휘자가 아닌 

그때 그때마다 지휘자가 바뀐다.

악곡 선정도 그렇다.

일반시민 아직도 낮은 수준에게 

일련의 작곡자 전곡을 연주하니 

지루함에 하품이 나온다.

음악체계를 소개하고 연주하면 몰라도 


오늘은 음악 문외한이 된다.

레퀴엠이란 무언지 몰라도 

조용히 스며 나오는 소리로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아무 해석이 있을 수 없다.

내 것이 절대로 될 수 없는 음악회다. 

눈을 감고 음악을 이해하려고 

인상 찌푸려 가며 머리 긁어대지만

스치고 가는 소리 그저 소리일 뿐

눈을 감은 것이 잠이 되고 만다.

낮의 자전거 타기 피로가 음악이 된다.

심하면 코까지 곤다. 



네 사람 독창자가 나와 함께 합창하지만

내 귀에는 여린 여성 소리는 존재미가 없고

테너 소리만 소리답다.

긴 곡이라 마침이 조심스럽고

손뼉마져 칠 기회가 드물다.

조심조심 치자니 소리도 작다.

몇번 안쳐서 싱거워서 그친다.

관객의 의무 손뼉치기도 안된다.

합창 중창 우렁차게 울면 번쩍 깨었다가

다시 조용해지면 눈을 감고

리듬에 몸을 얹어 흔들고

손가락으로 지휘를 따라한다.


'진노의 날' 우렁차니 합창 맛이 나고

'거룩하시다' 곡도 깜짝 놀랄만큼 잠을 깨운다.

'저를 데려 가소서' 곡은 조용히 끝맺는다.

박수를 쳐도 노래만큼 늘어진다.

지금껏 합창단, 관현악단 연주에 

앵콜 못 들어 본 일 없었는데

오늘은 바로 그런 날이 되었다.  

우리들 수준 미달이겠지?

그들 작품 선정 고집 때문일거야?

한 도막이라도 해설해 가며 연주해 주었으면

서민에겐 전곡을 다 연주해도 별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