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22 길사랑회 백암산 백양사 단풍길(전진암-백양사-약사암-백학봉-백양사) 돌아오다/264
가을을 달고 먼저온 이름
그 붉은 함성
그 노오란 환희
명승 앞세운 내장산 단풍
그 빛깔 맞으러 고속길 떠났다.
생각이 옷을 물들여 입고
행복감 환한 만남을 이고
노오란 가을 들판
뿌우연 미세먼지 예고 들으며
아침 안개를 열고 달렸다.
눈을 들어 담양 스치고
가을 계곡을 후벼 백양사 주차장에 푼다.
내리면 먼저 준비 운동 호각 불고
자동 기계처럼 하나가 된다.
씩씩한 하나 길사랑 벗이 된다.
계곡길 파고드니
일주문이 문을 열고 맞는다.
백암산(白巖山) 백양사(白羊寺)라고
고불총림 사찰(古佛叢林 寺刹)이라고
붉은 단풍이 조금씩 번지고 있다.
아직도 푸른 비자림 숲 아래에
떨어진 상수리 나무 우람한 둥치
갈색잎 쌓인 느티나무 숲길
난 시인처럼 그길을 읊는다.
도랑에 비치는 물그림자 내 것이 된다.
참 아름다운 가을 상상
그게 오늘 널 찾아온 까닭이다.
쌍계루(雙溪樓) 앞에 빠뜨린 백학암봉(白鶴巖峰)
절경 그리며 사진을 뜬다.
우리나라 최고의 사진 포인트
물 위에 뜬 갈잎이 누추하다.
거울을 닦아야지
거울을 닦아야지
오른쪽 숲길을 든다.
가을맞이에 가장 호젓한 산길
온갖 산새 짐승들이 울며 걸어간 길
짙은 그늘이 하늘을 덮고 어둡다.
짙고 상큼한 나무향수
비자나무 숲 덩치 굵은 고목
빗살처럼 갈라진 잎이 푸르다.
피톤치드보다 더 짙은 약공기
우리 몸에 물조리로 뿌려준다.
거기가 비구니 도량 전진암(前進庵)이더라.
부처님 진신사리탑 한 쌍
대웅전을 지키고 섰더라.
숲길 내려가니 쌍계루
다락에 오르니 시림(詩林)이다.
절신 포은 선생도 하서 선생도 여기에 논다.
새로 칠한 단청처럼 호화롭다.
'이 뭣꼬' 고불총림비
질문인지 답문인지 난 어리석다.
사천왕문 눈알 부라린 분노
주눅 들어 털이 솟는다.
난 지은 죄가 없는데
여인들 합장 인사에는 눈알을 푼다.
만세루 뜰앞에 선 보리수나무
몇 아름 될까 ? 대단히 크다.
대웅전에 기도 참배 여인들 들고
뒤뜰 명당점 팔층탑
뒤에 받고 선 백학봉
절경 중의 절경이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수 많은 요사체 보는 둥 마는 둥
호남 제1의 대가람 고불총림
재빨리 둘러 나왔다.
계곡 들자는 단체 행동에 낙오될까 봐
단풍 드는 산속을 파고든다.
가을 산을 한 번 걸어보자는 듯
약사암을 간다.
갑자기 산이 우뚝 섰다.
지그재그 길이 숨을 빨아들인다.
가슴통 올까봐 조심조심 당긴다.
골찌로 오르는 조바심
계단이 어지럽다.
곧추선 계단 소실점이 까마득하다.
어지럼증에 난간을 잡고 오른다.
우뚝선 절벽아래 비좁게 앉은 약사암(藥師庵)
온 하늘의 정기를 안고 먼 산을 가까이 부른다.
데크 계단에 앉아 점심상 맛졌다.
내 게 네 꺼고 네 게 내 꺼고
푸른 바람 우중충한 하늘
고마운 사람들의 가을 소풍
약사암은 아무 꾸중도 없이
우리를 내 쫓는다. 산정으로
수직 바위 사이로 난 벼랑 사다리
올라도 올라도 꼴찌다.
영천굴 올라 독경 주워듣고
벼랑길 열 발 가다 쉬고
또 열 발 가다 쉬고
오르고 또 오르니 651고지 백학봉(白鶴峰)
정상 기념 촬영 하늘이 함께 논다.
모든 사람이 한덩이가 된다.
어지럼 달래며 쉰다.
가을산 기쁨 만당이다.
내려 오는 길 행복한 길
단풍 빛깔이 곱다.
밝은 숲속 길 빨강 노오랑
역광에 환하다.
계곡 하산 길 지그재그로 끌고 간다.
신발 코끝이 아프다.
문질러진 엄지 발톱에 새살이 눌린다.
장단지가 터질려나
천천히 숲에서 내린다,
색동옷 입은 가을이 따라내려온다.
갈라진 제자리 돌아오니
온몸 기계가 윤활유 치란다.
술 마시는 사람이면 술이라도 마시련만
피곤함이 입에서 몸으로 입는다.
하느님 보자고 오른 등산
벼랑산 오르내리고 나니 해질녘
숲속을 걸으며 도토리 줍고
숲속을 걸으며 이야기 줍고
숲속을 걸으며 사랑도 줍고
백양사 숲속 길은 참 행복했네
서로 주고 받고 계산이 붉다.
백양사 참 아름다운 추억 심었다.
돌아오는 길 내내 다이노스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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