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26 진교대 3회 친구들 거창 수승대 돌고 무주 덕유산 정상 밟았다./264
가을 맑은 날
소풍 가는 기쁜 날
동직 친구들 스무남 명 버스에 태운다.
그중 여성 동무도 다섯 섞인다.
모처럼 혼성 단풍 여행객이 된다.
안부 소식 들으며 차는 달린다.
남해. 대진고속도로 타고
안의로 빠져 마리면 지나
거창의 명승지 수승대(搜勝臺)에 든다.
거창신씨 발생거점 관수루(觀水樓) 문지방 넘으니
하늘 떠 받치고 있는 산고수장(山高水長)비
입향조 요수(樂水) 신권(愼權)선생비
자랑스럽게 버티고 섰다.
루각에 올라 시선(詩選)도 찍었다.
감성이 온통 관수루에 모인다.
냇바닥에 솟은 바위섬
구연(龜淵)과 거북바위
새긴 이름들이 오늘은 쓰레기처럼 보인다.
너럭 바위에 새긴 시(詩)
구연교 물소리가 다듬고 간다.
하얀 바위 퍼질고 앉아 가을을 부른다.
허리 굽은 천년송 조아리고
요수정(樂水亭) 푸른 그늘에 양반개고 앉고 싶다.
모두 한 줄 시인이 되고 싶어한다.
가을 풍광이 든 눈
솔숲을 넉넉한 맘 거닌다.
곁에서 여인이 팔짱을 끼운다면
아마 애인이 되고 말 꺼다.
현수교 건너며 물 위에 뜬 원앙 그릴 게다.
거창 국제연극제 현장
윌리암 세익스피어 상이 외람되다.
이제 칠순 노파들이 지난 삶
연극으로 돌아 본 명승의 회상
수승대 거닐고 간다.
다시 북상면 넘어
전라도 무주로 넘어드는 길
꼬부랑 길이 뼈재터널을 넘는다.
무주 구천동 단풍나무
붉고 노오란 낙엽 길
진주 할매식당에서
산채 정식 비벼 먹고
무주리조트 30% 활인표
곤돌라로 하늘에 올랐다.
푸른 하늘 향적봉으로
산정 상제각(上帝閣) 덩그란데
데크 길 눈발자국 빠꼼빠꼼
계단 나무를 갉아먹었다.
천년 수목 주목(朱木) 고사목
하늘 찌르고 선 앙상한 가을 푸른
먼 변방 지키고 선 장수의 창칼
능선 길 늙고 젊고
사람 길을 미치게 잡는다.
참 아름다운 산(生) 사람의 모습
줄을 지어 산과 하늘 냄새 맡는다.
정상에 올라 겹겹이 앉은 능선
너른 화면 산수화 윤곽선 그린다.
기우는 서향 해에 반짝이는 벌판
정상 바위에 올라 자화상 그려댄다.
능선 열어 중봉까지 가볼까나.
등산계단로 따라 내려간다.
대피소 갈색 지붕 지나서
고려엉겅퀴 마른 털구슬
반사광에 윤곽선이 뽀오얗다.
주목 구상나무 모질러진 천년 흔적
바위 언덕에 올라 선 산수(山水) 벗 셋
정복자처럼 용감했다.
되돌아 오는 길 뒤쳐진 낙오생
발걸음 총총 상쾌한 행복감
위 매표소서 우린 본대 찾아 내려오고
그들 우리 찾아 전화 헤매고
메리골드 노오란 가을 산녘
리조트 목재 건축물 앞
서부영화 커피잔 든 건맨 차림
내가 존웨인 주인공되었다.
모처럼 친구들 아이적 버릇 떠들면서
긴 귀로(歸路) 한 마디씩 하며
노래도 한 곡조씩 뽑았다.
붉은 해가 진주휴게소를 붙잡고 늘어진다.
마산역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이별 종례를 한다.
멋진 친구들의 가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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