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백지원의 소리 효(孝) 춤추다.

황와 2015. 10. 14. 23:28

15.10.14 백지원의 소리 효 공연회 3.15아트센타 참석하여 향수 느꼈다./264

 

뻣뻣하게 굳은 몸

국민체조로 부드럽게 풀고

굳은 리듬 모처럼 만에

3.15 아트센타에 날 가둔다.

음악으로 추어야 하는데

요즘 한 달포 음률을 못만난다.

생각마져 머리에서 쥐가 난다.

생의 윤활유 같은 것

유연성 기름을 쳐야지

이른 저녁 마시고 어둠을 나섰다.

 

 

난 백지영이란 분을 모른다.

참 무식한 처사다.

팜프렛 받고 인간을 검색한다.

창원에 산다는데 

박수로 공연을 연다.

오늘 1층은 만원

2층으로 쫓겨 올라갔다. 

독수리 눈처럼 환하다.

오늘의 주제는 효도(孝道)

우리들 민생 삶의 노래다.

 

먼저 이경 사회자 구수한 목소리

첫 프로그램 가야금 반주 병창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 처녀 뱃사공 

박수 치며 스스로 함께 콧노래 나온다.

민요 같은 대중가요다.

연주홀이 신나는 노래 교실이 된다.

 

 

백지원의 두 번째 노래 '가야지' 

구슬픈 인생 마지막 어차피

환희 무희 구성진 몸짓 슬픔을 누른다. 

이어지는 곡 부모님 생각 울컥

회심곡 가슴을 뜯는다.

관객 모두 자기 부모님을 그린다.

참 몹쓸 못난이들 우리

부모님 영전에 죄인이 된다. 

날 반성하는 게 효의 기초

 

다음은 문하생 무더기로 몰고 나와

오색 몸짓 민요 리듬

'성주풀이, 양잠가, 진도아리랑 '

우리 어깨를 춤추게 한다.

대한 민족의 리듬 일깨운다.

그 노래가 나오면 왜 신이 날까 ?

우리 향수가 그속에 숨었다.

신명나게 춤을 춘다.

내가 무대에 선 것처럼

맘 속이 울렁댄다.

참 곱다. 내 소리가

 

 

함안 칠북 농악 동신예술단

깝죽대며 잘도 논다.

행미 돌리고 상모 돌리고

비스듬히 누워 법꾸를 넘는다.

참 찬란한 몸 동작과 리듬

짧은 순간 어찌저리 잘라붙일까.

연주홀이 빙빙 돈다.

신명난 리듬에 흥분되어 함께 논다.

우리 민족의 농악 최고다.

 

다음은 가요다.

백지원의 새노래 '내 이름은 아줌마'

민요 가수가 트롯 노래를 부른다.

우렁찬 목소리 노래는 통하는가 보다.

아줌마 권력 요즈음의 대세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노래란다.

다음은 김준서 가수

먼저 '안동역에서' 관객과 함께 부르고 

자기의 새노래 '인생은 소품처럼'

멋지게 잘 넘어간다.

노래교실 선생님으로 봉사한단다.

앵콜 두 곡까지 멋지게 부르고 내려간다.

 

 

물허벅 단지 들고

오돌또기 제주도 해녀 노래 담는다.

쿵따당 쿵-땅, 쿵따당 쿵-땅 

해녀들 용기 돋아난다.

치는 리듬이 도돌이표다.

애환이 노래가 되었으니

성경보다 더 고귀한 언어다.

난봉가 웅얼대는 소리로 듣는다.

 

다음은 물레타령 순서

여인의 직포 제복 본능 

실 날고 실꾸리 감고 

물레 잣고 멧돌 갈고 

절구 방아 찧고 

참 고달픈 생애였소 

옛날 여인들 아니었으면 

무얼 먹고 무얼 입고 다녔으랴 

여인들이여 거룩하여라 

물레타령 고향 부모님 향수다.

똥장군 지고 등장하는 연출

고향의 옛 모습이더라.

눈속에 살아난다.

 

 

도리깨질 남정네 여름 일거리

보리 밀 베어 눕혀두었다가 

타작 마당에 쟁여두고 

대나무 뿌리 엮은 타작 도구

휘휘 돌리며 두드리는 머슴 리듬

앞소리 먹이며 쳐 내는 힘

동네가 들썩들썩 했다.

도리깨가 잘 돌아가는 걸 

열 넘긴다고 했지. 

막걸리 주전자 갖다놓고 

품앗이 타작 노래 '옹헤야' 재미있다. 

온 관객이 한덩이 박수치며 노래했다.

 

다음은 박환희 예술단 춤사위

교방굿거리 춤 

얇은 천 들고 살풀이 

액풀이 온몸이 말을 잃는다.

엄숙한 몸짓 모두 숨 죽이며 듣는다.

말하지 않는 몸짓이 더 큰 언어다.

모였다가 흩어지고 

또 흩어졌다 모이고 

몸짓이 정지할 때까지 숨소리 죽인다.

큰 박수로 그들 배웅한다.

 

마지막 프로그램

죽음을 생각하는 시각

상여 앞소리 백지원 선생 구성지다.

상여 맨앞에 명정, 다음 만장, 앵여,  꽃상여, 상둣군, 상주, 그뒤 문상객

아~~~~~~~~~~

음의 높낮이 길게 빼더니 

상주 발인제 지내고 

'에요에요, 어나리 넘차 어화로' 

대 으르며 집을 떠나지 못하는 애환

마지막 집 떠나며 상여 인사 '잘쑥'

상주 울음소리 거세지며

청승스런 앞소리 운다.

사람들 나와 '월강채' 걸며

극락왕생 하옵기를 빈다.

사람들 우루루 새끼에 돈을 건다.

함께하는 동참 의식

우리의 삶이 마지막엔 모두 그렇다.

잘 살자고 한 약속도 

부대끼며 어울리며 천덕꾸러기로 산 인생

그렇게 그렇게 소리따라 가더이다. 

나도 따라 가더이다.      

 

백지원 선생 효 공연

우리 인생 고행

고향 풍경을 보게 했다.

모두 옛 추억놀이를 했다.

참 고마운 음악회였다.  

부모님이 눈가의 이슬을 닦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