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 교향곡 (290회)

황와 2015. 10. 15. 23:52

15.10.15 창원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 교향곡 듣다./264

 

자꾸 3.15 아트센타 공연

매월 한 번 있는 공연이

다른 데로 옮겨다니며 빠진다.

모처럼 교향악단 290회 정기연주회 열고 든다.

자꾸 예술 열정이 식어가는 마산 문화

통합 전이 그립다.

오자마자 전시실부터 밟는다.

경남대학교 미술과 졸업기념 전시회

개장식 학생들이 자욱하다.

작품을 본다. 동물 세상인 것을

사람 세상이 아니다.

대상이 동물상을 쓰고 있다.

사람 세상이어야 하는데

이미 사람보다 동물이 가까워졌다.

 

 

오늘 로비 연주회 첨으로 펼친다.

현악 4중주 사람들 속에서 운다.

모두 박수로 용기를 매긴다.

첨부터 음악 연관을 매긴다.

장중군 곁에 앉으니

든든한 마음 등불이다.

자리까지 잡아준다.

다시 교향악단에 서성인다.

딱딱해진 생각의 고루함

정서 유연성 얻어 자유롭게 드나들고 싶어

방청석에 앉아 음악 향기를 기다린다.

 

 

 

 

 

먼저 김인호의 창원시립관현악단이 춤추는

러시아 뚱뚱보 예브게니 이조토프의 피아노 협연

내 고마운 한 마디

피아노 음향 그렇게 아름다울 순 없었다.

마치 아침 햇살 호수 수면에

반짝반짝 뛰노는 금빛 은빛 보석이랄까

아니 연잎에 구르는 은구슬이랄까

조용조용히 깨어질까 봐 

숨을 쉬지 못하게 순간을 짜른다.

채머리 흔드는 측광 

떨리는 볼살이 음이 되어 살아나고 

관현악은 그 소리 맞춰주느라

손끝으로 퉁기며 배려해 준다.

참 대단한 조화의 발견

베토벤은 역시 베토벤이다.

피아노협주곡  제5번

이를 '황제'라하는 까닭을 알 것 같다. 

둥근 음으로 받쳐준 악단들도 대단하다.

조바심 내며 듣던 음악이

언제 끝날까 조렸던 혼연일체

끝이 어딘지 몰라 손뼉 마주 잡고 기도하는 자세

사라지는 끝 정막에 연주실 떠나갈듯

두 번 세 번 불러내어 결국 앵콜 답변 받았다.

 

앵콜 곡은 무반주 피아노 서정시

끊어질듯 끊어질듯 바쁨없이 

내 숨소리처럼 숨은 소리 천천히

골고루 골라내어 서사시를 쓴다. 

또글또글 굴러나오는 도토리알

숲속에 깃든 햇빛

소리없이 오가는 아침 안개 

숨어서 노니는 바람의 씨앗

거길 조심스레 거니는 나 

음악 숲에 아늑한 영혼이 논다.

조용히 섬세하게 또 조용히 

음은 그렇게 사라져갔다.

우뢰 같은 박수로 떠나보냈다.    

 

 

 

두번째 곡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제 8번

첫번 피아노 협연에 매료된 나머지

온몸이 조용하게 엄습한다.

관악기 금속음이 더 많이 섞이니

우렁찬 소리 잠을 깨운다.

눈만 감으면 들려오는 아름다움

내가 듣는 음악 찾기 버릇

오늘은 낮에 걸은 피로도 느낄 새가 없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가 음악 매니아들인가

나 혼자 지휘자와 함께 리듬에 춤추고 

나가는 문을 못찾아 허둥대고 있는 모습

무단히도 스쳐간 통풍 자리가 저린다.

다른 발로 통점 누르며 

그보다 더 각인되는 리듬 찾아

마음을 출렁댄다.

흐름을 느끼지 못하는 편견 무식

그게 나의 현주소인 것을

슈베르트 가곡만 느낌으로 가져왔다.

손 치켜든 내 박수가 지휘자를 허리굽히게 한다.

 

 

   

  

세번째 곡 리스트의 교향시 3번 전주곡

음악의 색깔이 달라졌다.

금속음이 완전히 섞여

우렁차게 솟아올랐다가는 조용히 가라앉고

우리들을 끌고 다닌다.

음악가 참 대단한 창조자

어찌 저리도 소리를 잘라내어 붙였을까

요즈음처럼 도용도 없이 ......

가을 밤에 읊는 음악시

일렁대는 억새 하얀 바람처럼

우리 가슴 곳곳을 쓸고 간다.

깔끔한 맘을 주고 사라진다.

알곡이 채워진 광 행복한 가을이다.

제자가 옆에서 바람 막아주고 

이렇게 행복한 스승 어디있을까

박수 세례에 앵콜곡 눈꽃 왈츠 

함께 음악춤 추었다.

또 제자와 함께 대추차 마시며

가을 밤 상류객 행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