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경남 청소년 협주곡의 밤을 듣다.

황와 2015. 8. 30. 09:10

15.8.29 경남교원유스오케스트라 성산아트센타에서 연주회에 참석하다./264

 

가을이 오는 소리

향기로운 음악의 바람이 분다.

그 내음 그 몸짓 어떤 의미 인지도 모르면서 

젊음 그 왕성한 에너지 모질러지지 않도록

내 의무 물개박수 보내러

그들 아름다운 품행 듣고자 간다.

아무도 모르게 살금살금

이젠 존재를 숨기며 간다.

 

낮에 바쁜 일정 잡아당기고 

겨우 도착한 시각 

시작된 지점을 넘어섰다.

어둠에 빈곳 더듬어 앉는다.

무식한 올빼미 아무 준비없이 

눈알 굴리며 환한 지휘자와 지휘를 한다.

무슨 곡인지 올챙이 신세다.

암흑 검은 바탕에 흰 글씨

어두움이 제곱으로 숨긴다.

지휘자의 춤이 음악이다.

 

고마운 것은 

더 고마운 것은 

어리숙한 제자들

한 명 한 명 불러내서 협연 자리에 세우고 

몸을 숨기며 그들의 샘솟는 음악 재능 

응원해 주는 용기

마치고 나면 눈이 붙는 미소로

그들에게 박수 세례 안기는 선생님

그는 영원한 스승이더라 

잘난 악기 모두 배제하고 

여덟 아홉 제자 내세워 

용사로 키우니 얼마나 고마우랴

울면 낮고 여린 소리 바탕을 이루는데

음울한 그 소리 불만처럼 듣던 

호른 바순 튜바 첼로 모두 낮은음 자리들

존재 의미를 세상에 알려 준다.

파리한 떨림 비올라도 애련하다.

   

첨으로 드레스 입고

밟히는 자락 불편한 몸짓도

오늘은 모두 예쁘다.

소리가 정성으로 폭 싸여 나온다.

좀 여린 소리 표나지 않지만

바닥을 까는 바순소리 생뚱하지만

웃으며 겸연쩍은 그들 등을 두드린다.

한완영 바이얼린 달인 같은 연주

잘 하니 박수는 저절로 인다.

대단한 음악성 빛난다.

마지막 프로를 완전히 장식해 준다.  

모두 샛별처럼 반짝일 재원들이다.

 

 

초청해준 지휘자 만남이

어쩐지 늦은 평상복 차림

내가 준비성 없으니

그들 잔치 누가 돨 것 같아

살며시 암말 않고 빠져나오니

내 속이 편하지 않다.

그러나 내 할 일 다하고 왔다.

박종화 박사 부디 그 부름 잃지 마소서 

나오니 또 아코디온 봉사가 발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