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섬모가 떠는 울림 고은영의 밤

황와 2015. 8. 29. 07:05

15.8.28 고은영 독창회를 3.15아트센타에서 듣다./264

 

모처럼 만에 귀이개로

막힌 귀를 후빈다.

보드라운 소리로

나의 감각을 깨운다.

우연은 늘 새 희망을 만들어

살만한 세상임을 입증해 준다.

 

고은영 은진 자매

난 누구인지도 모른다.

초청장을 보내온 바도 없다.

그러나 지남철에 끌리듯

바쁜 나들이 후딱 저녁 둘러 마시고

그를 만나러 작은 바퀴 자전거를 굴리며

3.15를 찾아든다.

 

 

하얀 드레스 입은 아가씨

참 아름답다.

선녀처럼 섬모 떠는 목소리

여린듯 애절한듯

촉촉히 젖어 나를 적신다.

마치 이슬에 젖은 수선화 밝은

밝은 노오란 목소리

우렁차지 않지만 연주홀이 진동한다.

 

오 내 사랑 그리고 제비꽃

노래 제목만 있고

흐르는 멜로디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눈을 감고 더

더 깊은 소리 느끼러

어미 무릎에 잠들고 마는

편안함에 자장가가 되고 만다.

나를 잠들게 하는 음악

그녀는 마녀일 게다.

 

산유화 , 꽃구름 속에

흔들흔들 손가락으로 저으며

그의 호소에 끌려 든다.

그 노래 이미 귀에 익은 지라

그 자태가 바로 음악

늘씬한 팔등신임을 본다.

미인이기에 노래가 아름다운가 

그를 폭 안고 듣는다.

 

찬조 출연 고은진 아마 동생인듯

짧은 드레스 젊음 고마운 목소리

뮤지컬 스타일 노래 

까아만 밤을 휘젖는다.

마이크 크게 울리니 

귀를 뻥 뚫어 준다.

언니와 다른 느낌 후련하다.

피아노 놓고 반주없이 하는 노래가 

어쩐지 이상하다.

 

연분홍 허리 잘룩한 드레스

발이 보일듯 추려들고

사뿐이 나와 선 선녀

내겐 아무 의미없는 노래

성가 연속곡 이어 부른다.

단지 그 떨리는 소리만 들을 뿐이다.

아름다운 호소 

그 목소리가 언어가 아닌 악기 

파르르 내 마른 가슴에 물을 준다.

가느다란 물줄기 뿜는 

예쁜 손 물뿌리개 

모처럼 만에 가슴이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