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28 고은영 독창회를 3.15아트센타에서 듣다./264
모처럼 만에 귀이개로
막힌 귀를 후빈다.
보드라운 소리로
나의 감각을 깨운다.
우연은 늘 새 희망을 만들어
살만한 세상임을 입증해 준다.
고은영 은진 자매
난 누구인지도 모른다.
초청장을 보내온 바도 없다.
그러나 지남철에 끌리듯
바쁜 나들이 후딱 저녁 둘러 마시고
그를 만나러 작은 바퀴 자전거를 굴리며
3.15를 찾아든다.
하얀 드레스 입은 아가씨
참 아름답다.
선녀처럼 섬모 떠는 목소리
여린듯 애절한듯
촉촉히 젖어 나를 적신다.
마치 이슬에 젖은 수선화 밝은
밝은 노오란 목소리
우렁차지 않지만 연주홀이 진동한다.
오 내 사랑 그리고 제비꽃
노래 제목만 있고
흐르는 멜로디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눈을 감고 더
더 깊은 소리 느끼러
어미 무릎에 잠들고 마는
편안함에 자장가가 되고 만다.
나를 잠들게 하는 음악
그녀는 마녀일 게다.
산유화 , 꽃구름 속에
흔들흔들 손가락으로 저으며
그의 호소에 끌려 든다.
그 노래 이미 귀에 익은 지라
그 자태가 바로 음악
늘씬한 팔등신임을 본다.
미인이기에 노래가 아름다운가
그를 폭 안고 듣는다.
찬조 출연 고은진 아마 동생인듯
짧은 드레스 젊음 고마운 목소리
뮤지컬 스타일 노래
까아만 밤을 휘젖는다.
마이크 크게 울리니
귀를 뻥 뚫어 준다.
언니와 다른 느낌 후련하다.
피아노 놓고 반주없이 하는 노래가
어쩐지 이상하다.
연분홍 허리 잘룩한 드레스
발이 보일듯 추려들고
사뿐이 나와 선 선녀
내겐 아무 의미없는 노래
성가 연속곡 이어 부른다.
단지 그 떨리는 소리만 들을 뿐이다.
아름다운 호소
그 목소리가 언어가 아닌 악기
파르르 내 마른 가슴에 물을 준다.
가느다란 물줄기 뿜는
예쁜 손 물뿌리개
모처럼 만에 가슴이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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