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창원 300리 둘렛길 이어걷기 10일차(진해구청-천자봉, 만장대-서중소류지)

황와 2015. 6. 18. 18:04

15.6.18 길사랑회 진해구청-광석골-드림로드-만장대,천자봉-백일아침고요산길-서중소류지 걸었다./264

 

창원시내 3백리 둘렛길 이어걷기 10일차

9시30분 진해구청 옆 저수지 한 바퀴 돌고

남생이 돌 위에 몸 말리는 고요함

23용사들 체조로 굳은 몸 풀었다.

호르라기만 불면 자동기계처럼

날씬해진 자태를 뽑는다.

오늘은 천자암에서 돌아

만장대 올라가 보고

다시 내려와 서중소류지로 빠진다고 

코스 그림 아무리 말해도 아는 사람만 안다.

그저 회장님 가자는 대로 졸졸 

주막 강아지처럼 잘도 따라 다닌다.

 

 

광석골 공원 벌써 벌초 완료했다.

부지런한 자손처럼

벌안이 환하다.

푸른 햇볕이 바람을 불러 노는 공원

데크로드 따라 올라가

광석골 저수지에 빠진 천자봉 그림자를 뜬다.

참 아름다운 풍광 물에 떠 냈다.

푸른 터널 따라 오르다가

이름도 어려운 낙휴재(樂休齋) 뜰앞에

노오랗고 주황색 백합 빛이 고와 뜬다.

천자암 앞에서 우향우 

드림로드는 행복로였다.

 

 

허리띠처럼 착 달라붙어 도는 임도

모두 푸른 터널이 되어

숲속 눈을 가리고 

오직 시원한 바람만 뿌려준다.

온갖 나무 들이 우리들 앞에 줄서서 

응원 박수를 치고 

온몸 피로를 거두어 간다.  

새들이 부르는 맑은 소리 그건 행진곡

마치 개선장군처럼 우린 행세를 한다.

이 얼마나 기다린 기대인고

이 얼마나  익혀온 버릇인고

길사랑회 들어 만병을 이것으로 치료해 왔다.

 

 

구불길 오르내리더니 

대발령에서 오르는 길 만나 

만장대로 꺾어 오른다. 

숲속 오솔길 찾아 오르니 

만장대(萬丈臺) 해맞이 제단 

동해 바라보며 새해를 영접했었다.

정자에 올라 점심 상 펴고

상추쌈 와삭와삭 씹고 

정을 바꿔 먹었다.

늘 그렇게 다정했었다.

먹었으니 바람 시원한 정자

도원 노래가 생음악을 튼다.

웃음이 전염된다.

염려하던 메르스도 도망갔다.

 

 

또 새로운 짓을 저지른다.

개구장이 버릇 뜬 회장 

천자봉 오르잔다.

데크로드 거들어 함께 오른다.

사람들이 첫길이라 희망을 건다.

난 옛날 거기서 쥐 났던 곳

퉁퉁 부어올라 아리는 다리

칼집 내고 피 뽑던 기억

함께 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함께 올라주니 고맙다.

천자봉 455 고지 기념 촬영하고

진해 풍광 모조리 떠서 눈에 넣고 

젖꼭지 시루봉 능선상에 놓는다. 

이내 땀 식히고 내려왔다.

한 번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동아리다.

 

내려가는 길 백일 아침 고요 산길

기분이 발끝에 논다.

훨씬 수월하다.

푸른 초록빛 풍경화 

아늑한 평화를 맘속에 전달한다.

새소리 맑게 울고 

멀리 부산 신항 매립지 드넓다.

빨간 산딸기 유혹하여 

엉겨 붙어 달콤함 따 먹고

물푸레나무 풀내음 가득한 

하산길 즐겁게 산길을 내려온다.

자유로운 길을 간다.

마지막 백일 마을 입구 

잔 고개 넘어서 

서중소류지 앞에서 오늘의 길을 접어 

시내버스에 실었다.

참 시원한 숲속길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