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울산 태화강 백리길 반구대 가는 길 걷다.

황와 2015. 7. 9. 21:37

15.7.9 길사랑회 울산 사연댐관리소 출발 -사연댐 전망대-한실마을(점심)-반구대 암각화-반구서원-암각화박물관 걸었다./264

 

장마비 온다고 엊저녁부터 요란을 떤다.

비오는데 떠나는 미치광이가 된다.

지금껏 그런 질문에 꿈쩍도 안한다.

확실히 미치긴 미쳤나 보다.

빈자리 없이 44용사들 반갑다.

만원사례 늘 감사의 인사 박수

회장님 홍복이다.

조매 안 보이던 산호초, 나래, 관영도 탔다. 

멀리 갈 때먄 얼굴 내민다.

 

 

 

찻간에 오르자마자

떡 상자 든 평강

바나나상자 든 산호초

강냉이 섬 든 안여사

박수로 나누어 먹는다.

중간마다 사탕도 주고 오이도 주고

비싼 부루베리도 맛보고

당근, 도마토, 꽈리고추 만포장이다.

이게 우리들 버릇이니 어쩌랴

그렇게 세월이 친해진 친구들이다.

늘 웃음만 주고 받는다.

어느새 울산 범서읍 사연댐 아래에 푼다.

 

   

울산 사연댐                                                                           울산 범서 성종녀 경숙옹주 태실비   

 

 

비탈진 길가에서 체조하고 

성종 녀 경숙옹주(敬淑翁主) 태실 간판 읽으며

그녀는 여흥 민자방에게 시집 가서

아들 딸 낳고

딸은 선조의 후궁이었던 정빈민씨(靜嬪閔氏)란다. 

들리고 싶은 맘 다음으로 미룬다.

선바위(立巖) 위에서 입구를 스며 든다.

어제 온 장맛비로 물이 흐르는 길로 간다. 

나뭇잎에 매달린 은구슬

길가 풀잎에 매달린 금구슬

화들짝 놀라며 얼굴에 뿌린다.

솔숲길이 무척 편안하다.

이게 명품 길이라는 거다.

나무가 축 늘어져 자꾸 허리를 굽힌다.

물푸레 나무 자꾸 손 잡잔다.

능선 올라 사연댐 전망대 환하다. 

울산시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신난 발걸음 이미 이슬에 발이 젖었다.

갑자기 우렁찬 물소리 계곡을 쓸고 간다.

하얀 물줄기 계곡에 길게 누웠다.

아무도 얼씬도 못하게 꾸짖는다.

장정이랍시고 굵은돌 굴러 징검다리를 만든다.

폭류에 돌이 자꾸 굴러간다.

보다못한 선발대 맨발로 건너고 

위로 돌아 지나오니 

내를 건너는 것도 이야기가 된다.

참 재미있는 코스 모두 찬사다.

 

   

 

 

 

몇 등성 넘었는지

오르는 길 가슴이 터진다.

물 소리따라 오르고 내리니 

골짜기 마을 대밭 감나무가 반갑다.

길가에 퍼질고 앉아 도시락 깠다.

이웃끼리 서로 먹이고 먹여준다.

한실마을 대연댐 속에 깊이 숨어있다.

마을 벗어나니 산을 오른다.

점심으로 불러진 배 숨이 턱밑까지 온다.

지그재그 길 숲속에 

하늘말나리 빨갛게 키웠다.

반구마을 복더위 이기려고 개 잡고 

우린 부끄러워 길을 돌아 왔다.

 

    

 

 

반구대 삼거리

산 태극 물 태극 휘돌아 간다.

거기 명당에 이미 포은 회재, 한강 숨었다.

반구서원 비석이 건너편 비각에 담겼다.

물 빠진 회돌이 흐름 여기가 절경지다.

왼쪽 숲속터널을 지나 

반구대 암각화 해설사 촬영 듣고 

촌 늙은이 같은 우리들

구경꺼리 망원경에 매달린다. 

야외 국보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세계적 자랑꺼리란다.  

청동기시대 우리 조상들의 기록화다.

울산 고래도시도 이 그림에서 연유한다.

돌아오면서 공룡박자국, 연흔 화석 반갑다.

여기가 지질역사 박물관이다.

 

    

 

 

옛 반고서원(盤皐書院) 터 건너편 비각으로 바꾸고

반구서원(盤龜書院) 길가에 문 닫고 섰다.

포은 선생 언양현감으로 와서 

여기 연유되었기에

유학자 여기 글 다듬는 장소였다나

현판 글씨 이름난 김응현(金膺顯)서예가 작품이다.

고려 충신 포은의 얼이 선비들을 불렀구나.

집청정(集淸亭) 반구대 돌리는 물소리 듣는곳

2층 루각이 나에게로 쓰러진다. 

골바람 흐린 안개가 문간에 드나드는듯

숲속에 내려앉은 풍광이 가을 오기를 기다린다.

 

   

 

 

암각화 박물관을 든다.

모두 늘어져 소파에 걸터앉아 

문화해설사를 따라 돌지 않는다.

암벽 그림 암각화 

모형 떠서 눈에 읽힌다.

물고기, 고래 범과 사슴 사람과 어구 

한 마리 한 마리 불러내서 설명한다. 

또 한 벽애는 천전리 각석 

둥근 도장 찍은 듯 디자인 파고

아래 반반한 곳엔 한자가 새겨졌다.

해설자 화랑도 불러내고 

한 사람 한 사람 소설을 쓴다.

들으니 들을만하다.

스토리텔링 우리 수준에 맞다.

집지게 설명해 주는 노인 

우린 건성으로 듣고 간다.

감사의 박수 눌러주고 

차에 올라 걷기를 마감했다.

 

    

 

    

 

모두 녹초가 되어

재미난 광주유니버시아드 수영경기도 말고

눈 감고 고속 차를 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