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무학산 계곡에 숨어 걷다.

황와 2015. 7. 30. 20:07

15.7.30 길사랑회 오래간만에 무학산 둘렛길 마산여중-서원곡-학룡사 걷다./264

 

두 주만에 만난 포옹

손에 느끼는 감도가 다르다.

나도 그리워하고

그들도 궁금해했단다.

사람은 늘 같이 있어도

한 번쯤 사랑의 강도를

아쉬운 이별로

리트머스 시험을 해야하는가 보다.

백일홍 붉게핀 마산여중 진입로에서

목 쉰 호각소리로 체조를 푼다.

교육자의 조심스런 배려다.

현장을 있거나 나오거나

늘 아이들 입장이 된다.

 

 

 

7월말 염천 더위

산길을 오른다.

무더위 누르면 땀 한 바가지 쏟아낼 각오 

그런 용기 아니면 여기 참석하지 않는다.

땀을 내야 속 시원한 친구들

두런 두런 이야기 피우며

푸른 숲 드리운 길을 간다.

광명암 지나 물소리 울리는 약수터

정자 앞에서 주유소 열고

싸고온 간식들 어깨를 비운다.

오가는 정들이 포식을 한다.

찬물로 팔둑 토시에 물 바르고

숲길 희망을 찾아 걷는다.

 

 

편백나무 줄선 둘렛길

숲속에 들어서면 생각은 나무가 된다.

새들 아름다운 노래 듣고

바람 만들어 춤추는 나무

지나는 사람 엿듣는 기쁨

주검처럼 조용한 것에 

생기를 넣는 속삭임 사람 내음이 좋다.

산소 뿌려둔 촉촉한 거름 내음

땀과 바꾸어 몸에 저장한다.

참 고마운 행렬 

앵지밭골 평화가 편백숲에 가득하다.

 

 

산허리 돌아 한 바퀴

숲속을 파고다니는 유령처럼

피로감을 삶으로 치환하는 지혜

서학사 정오 어슬픈 독경소리 

숲속 평화를 물음표로 바꾼다.

이웃 석불암 스치며

서원곡 물놀이 목소리 찾아

숲속 기다가 

푸른 바람이 숨은 약수터 

시원한 한 모금 식도를 씻고 

아내가 정성껏 붙여준

부추전 자랑하며 점심 나누었다. 

물속에 발 담그니 피서철이 된다.

 

오늘로  복더위 걷기는 끝

사람들 뿔뿔이 흩어져 가고

행로 짧은 몇몇 미친자들

숲속을 다시 긴다.

웃음 신념 나누며 

만남의 광장 너머

학봉 허리 감싸며

솔숲 길 가며 쉬고

도랑 만나 팔 적시고 

완월동 솔숲 바윗돌새로 난 길

하느적 하느적 여름을 걸었다.

완월공원에서

한나가 내미는 언 붕어 한마리

여름 행복은 거기가 목적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