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천주암에서 달천계곡으로

황와 2015. 8. 11. 20:43

15.8.11 산수회 천주암에서 달천계곡으로 피서걷기했다./264

무더위 피하는 산책길

선택은 천주산 달천계곡이 정답이었다.

무더위 웅크린 하늘

저녁부터 비를 몰고온다는

일기예보 아가씨 반갑지만

바람 한 점도 배려 없다.

천주암길에 오르자니

인내심 울분이 돋는다.

내의부터 방화수로 불을 끈다.  

천주암 앞 느티나무 앞에서

이미 범벅이 되어 버렸다.

 

 

편백 숲길 가슴 걱정하며

천천히 오른다.

함께 의지 실험하며 오른다.

천태샘 찬물 들이키며

바람 만들며 식힌다.

낮은 고개가 오늘은 더 높다.

만남 정자에서 숨 돌리고

능선길 지나며 바람 불러도 대담은 없다.

돌탑 지나며 천주산 팔각정에서

창원 시가지 부르며 쉬었다.

 

능선길 제하고 내려가는 길

비스듬히 산을 감고 돈다.

진달래 장문례하듯 터널을 만들고

신혼부부 희망으로 숲속을 긴다.

잣나무숲에 드니 상큼하다.

솔내가 온통 산속을 닦아두었다.

그리고 시원한 물줄기 내뿜는

달천계곡 샘터 불타는 맘을 씻었다.

팔둑에 물을 뿌리니 소름이 돋는다.

계곡수 흐르는 소리

물속에 발 담가 식혔다.

한 나절 담가 씻었다.

피로가 찬물에 흘러갔다.

 

사람들이 계곡에 논다.

사람들이 줄었다.

아마 한더위 피해 가는 듯

미수 선생 비석에 문안드리고 

하늘 구름 커턴 가려진 길을 

식은 몸 조심하며 내려왔다.

땀이 다시 솟을까 조심하며 

대나무집 오리불고기 

마지막 말복 더위 하루 당겨 먹었다.

오다가 누이집 들러 

또 한 배낭 채소 담아 지고 왔다.

누이가 준 솟곳이 맘에 든다.

누이는 죽을 때까지

어른 노릇을 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