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11 길사랑회 괴산호 산봉 능선길 둘러 산막이 옛길 걸었다./264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주차장에 자동차가 훌빈하다.
메르스 창궐로 온나라가 법석이다.
우리 차만 주차장에 닿는다.
체조 마치고
돌비 앞에서 기념사진부터 찍었다.
전체 코스 설명하고 선발대로 오른다.
소나무 공원에서 솔숲에 노는 바람 쐬고
숲속 출렁다리 건너서
소나무 성목 농담 거들고
다리를 감고 도는 사랑목 연리지들
나무를 시샘하는 눈을 보며
이야기 억지를 많이 부린다.
절벽처럼 곧추선 등잔봉을 오른다.
개망초 하얀 꽃밭 싱싱하고
뻐꾸기 간간이 우는
온갖 산유화 사진 따오며
비탈길 모처럼 힘든 길을 오른다.
솔숲 온통 천년 허리 구부러져
기쁨을 터널 만들어 푸르다.
앞선 자가 꽁지가 되고
땀 범벅 가쁜 숨 가슴을 누른다.
천천히 아래에 펼친 풍경화 보면서
힘 얻어 오른다.
생글거리며 웃고 있는 산야생화
메마른 길바닥엔 먼지만 풀풀 인다.
여긴 가믐든지 오래된듯
풀잎이 말려 들고 있다.
벼랑 밧줄 잡고 오른 450고지 등잔봉 정상
산불 화마가 며칠전 스쳐간듯
불내음이 짙다.
나뭇가지 얼기설기 엮인 전망대에서
가슴앓이 설움을 푼다.
바람이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천년송 굽은 가지 사이로
괴산호 푸른 물
억지를 부린 우리나라 지형도
사방 겹겹히 다가오는 푸른 산
여기 힘써 올라온 보람을 뜬다.
공룡등 병풍 솟은 정상 능선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한반도전망대에서 사진 박고
천장봉 올라 점심상 펴고
아래에서 오르는 바람 가랭이 시원하게
충무김밥 펴서 꿀맛을 먹었다.
신선놀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
아래 풍경이 자꾸 눈알을 닦아준다.
삼성봉으로 향하다가
아래로 쏟아지는 길
능선을 타고 내려서니
새로운 광경 자연의 장난이 짓굿다.
참나무가 ㄱㄴ놀이를 한다.
직각으로 꺾어져 자란 몸
턱을 걸고 사진에 담는다.
또 하나 바위벽에 꽂혀 자라는 굽은 솔
세월이 하늘로 뽑아올렸다.
춤추듯 비틀며 올라가고 있다.
어찌 뿌리 내렸을까 ?
자꾸 장면은 스토리텔링을 시작하고 있다.
긴 능선 장딴지 아프게 내려와
목표점 산막이 마을 도달하니
옛마을 흔적 기대는 가고
온통 장삿속 건물이다.
헌 마을 이제 관광객 돈맛을 들인
유람선 포구로 변했다.
산행 구불길에 녹초가 된 피곤함
솔바람에 걸터앉아 쉬고
강변길 명품길을 나선다.
오늘은 사람이 적다.
개량 뽈동 붉은 점 따 먹으며
강변 시원한 데크길 산책
다래덩굴 터널지나
벼랑에 돌출한 어지러운 난간에서 사진 박고
강변 휴게소에 앉아 강바람 맞고
괴산 산 자 바위
앉은뱅이 샘에서 무릎 낫는 샘물 마시고
엉덩이 깐 참나무
여우비 피하는 바위산굴
호랭이 두 마리 뛰어나오는 호랭이굴
수연 방긋이 웃음 웃는 연화지
산짐승 목 축이는 노루샘
이야기꺼리를 자꾸 만들어내고 있다.
다시 출렁다리 거슬러 넘고
버스가 지겹게 기다리는
제자리 돌아오니 오후 4시경
산막이 옛길 여섯 시간 걸었다.
돌아오는 길 미선나무 꽃이 하얗게 핀
자갈 도랑가 어느 괴팍스런 삶
돌맹이 주워 담에 붙이고
집안 모두 돌탑 쌓고
돌 궁전을 만든 초원의 집 주인
오늘은 문을 닫았다.
괴산군청 메르스 땜에 문을 열지 못하게 한단다.
도둑놈처럼 담장에 매달려 사진 찍고
그의 별난 삶 구경했다.
사람은 무언가에 몰입하면
예술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이미 매스콤에 이름난 위인이 되었다.
찻간에 앉아 피로를 잠으로 풀고
불빛 빤한 마을
오래도록 길든 곳은 꿈속처럼
여기가 어딘가를 짚어낸다.
나에겐 창녕이 그렇다.
괴산길 충청도 양반이 된듯
신나게 걷고 솔내음 물내음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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