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고운사진첩

창원 도심의 단풍의 거리 축제

황와 2014. 11. 1. 23:47

14.11.1 창원시 도심의 단풍거리 축제에 다녀오다./264

 

가을 도심 경쟁하듯 불이 붙는다.

산과 들보다 먼저 가을을 맞는다.

왜 그럴까?

계절도 사람이 많은 공연을 좋아하는가 보다.

아님 물도 비료도 안주고

모질게 키워

사람들 오가는 사이 눈치보며 일찍 붉어졌나

그들 멀리가지 말고 날 보라고

창원도심에서 단풍의 거리 축제가 열렸다.

겸사겸사 성산아트센타 단풍아래 갔다.

빙 한바퀴 단풍잎 깔린길

그걸 밟으며 길거리 상점이 줄을 섰다.

장신구 치장거리, 음식물, 소품

사람마다 전을 펴고 눈길을 부른다.

난 아무것도 살게 없다.

참 재미있는 거리 풍경

멀뚱멀뚱 행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먼저 미술 전시관부터 훑는다.

 

 

 

 

먼저 현작전

기존 중견 화가들의 작품

중후한 맛을 느낀다.

작품의 구도나 의도가 어리지 않음을 읽을 수 있다.

다음은 수 조각전

현대 조각의 조형성이 변화를 볼 수 없다.

독특한 게 눈에 안 보이니 건승으로 읽었다.

다행히 미안치 않게 지키는 사람도 없다.

다음은 동행전

소품 위주로 전시되어 보는 시간을 재촉한다.

가야할 길 봐야할 시각 모두 짧다.

특색있는 몇 컷만 허리 굽혀 제목 작가를 본다.

 

 

 

 

창원지부 분재전

소나무가 구부러져 억지로 자라고

옹이 투성이 머리 뜯기고 구박을 받았다.

억지 상처내어 부푸는대로 치료하고

외과 수술 자국이 매우 많다.

고생 많은 게 명품작이라는 거면

사람은 참 악질이다. 

하나같이 성한 몸 없이 꺾어 놓았다.

사람을 위해 예쁘다.

 

 

 

 

무진거사 정룡 작품전

햠양  용추계곡 산사람이

산, 강, 물 내밀며 자연 자랑을 한다.

물 번짐 무늬가 산 능선 이루고

거기 한 구석 동심이

고기 잡고 멱 감고 낚시하고 .......

맑은 자연의 향기가 난다.

욕심없이 신선처럼

보고난 날더러 그렇게 살라고 이른다.

작가는 새 생명 보기 위해

기인처럼 미치광이처럼

풍광에 미쳐서 산다.

아이들 미적 감각 일깨워 주심에

교육자의 의무 고맙다고 답장 주었다.

다음 꼭 놀러오란다. 

보고 나오니 편안하다.

호남 남종화 보고온 느낌이다.

단지 작품이 너무 많다.

엇비슷한 걸 많이 걸었다.

 

 

 

 

단풍이 쏟아진 길을 간다.

낙엽이 우수수 길바닥을 디자인하고

그 위를 억센 구두 발자국 도장을 찍는다.

낙관이랄까?

가을은 우릴 화가로 만든다.

바스락바스락 소리낼 줄도 모른다.

아직 어린 낙엽 찬란한 색 그대로다.

용지호 둘레에 노오란 은행 길

빨간 벚나무 길

메터세콰이어 아직은 녹색 길

나무 숲 가둔 사이로 작은 택시 용케도 빠져나간다.

자연생태공원 학습장 둥근 유리 온실

화살나무는 성이 한창 나 불이 붙겠다.

 

 

    

 

낙엽 뿌려진 길 도민의 집에서

날 알아보듯 부른다.

빙 둘러 한 바퀴

한국 최고의 건축가 김중현가 지은 붉은 벽돌집

몽글몽글 머리 깎은 나무들

정제된 아름다움

거기도 가을은 오고있다.

돌아내려와 용지공원 산책로

만국기가 지키는 참전기념비 보고

창원유허비 읽고

창원대종각에서 애기에게 낙엽 따 주고

용지호 둘러 돌다가 걷기 마감을 한다.

오늘은 문화 보고 단풍길 걷고

밤에는 음악도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