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서산서원서 경남수목원까지 자전거 산책

황와 2014. 8. 6. 21:20

14.8.6 낙강자전거 벗 함안 군북 하림서 진주 이반성 경난수목원까지 자전거로 거닐고

          진성 가서 냉면 먹고 사봉으로 까막골 너머 평촌 둘러 돌아왔다.  /264

 

한 여름 한 더위 이름값 하는 날 

길나선 우린 더 행복했다.

군북 IC 내려 죽산마을

마을 당산 느티나무 아래

죽하처사 재령이공 포효비 찍고

이웃에 죽산사 (竹山祠)

창원황씨 회산공파 시조 석기공

묘와 사당 여기에 앉았다.

상사화가 표상처럼 녹음 속에 밝다.

 

 

 

 

모로골 산업체 도로따라 넘어

하림리 서산서원에 도착하니

홍련 백련 밝은 웃음이 반긴다.

등 뒤에 청풍대(淸風臺) 둥글고

채미정(采薇亭) 단청없는 건물

이끼낀 기와가 더욱 엄숙하다.

뜰앞 아름드리 은행나무

역사마져 베어져 그루터기만 남았고

백이숙제봉 쳐다보며 뜻을 새긴다.

여기 옷깃을 여미는 곳

곁에는 조종도 임란공신 비각도

단청이 이미 날라갔다.

바로 여기가 함안조씨 태생 유적지

중심엔 생육신 조려 선생이 자랑이다.

원북역 철로 걷어내고

건너편 KTX 예쁜 라인 그리며 지난다.

 

 

    

                           생육신을 모신 서산서원                                                                  조려 선생 정자 자미정과 청풍대                                                    

 

서울 함께 갔다온 네 친구 손잡고

자전거 채비하여 산책을 떠난다.

태실마을 올라 억시령 낮은 고개 넘고

정수마을 지나 이반성 용암리 들판 건너

경남수목원에 도착했다.

나무 밑에 고삐 매고

아침 숲으로 빨려든다.

온 세상이 녹색 천지

우릴 온몸으로 환영하듯 

가지 내밀어 악수하잔다.

인공 전시장보다 

자연 숲속으로 발길을 돌린다.

온갖 심은 나무들이 활착되어

그늘이 짙다.

 

 

 

 

정원 저수지 가엔 목책로 둘러치고 

작은 정자 가엔 금잉어 다가오는데

드리워진 왕버들 그림자

물속에서 흔들고

물풀 연꽃이 활짝 웃는다.

마치 선남 선녀가 된듯 

그림 속에서 행복하다.

쳐다보는 우리도 신선이 된다. 

낮은 언덕엔 꽃들 피어 뽑내고

이름표 단 꽃들 한 물 간듯

여름 향기는 별로 없다.

야생화 밭에 들었어도

꽃은 사라지고 잡초만 무성하다.

야생화 그건 잡초더라.

알 때 꽃이지

모르면 매양 한 가지 녹색풀  

 

 

    

 

 

뒷골 동물원 돌며

동물 냄새 사람과 마찬가지다.

갖가지 짐승들이 모두 외롭다.

어느 구석에서 우릴 노려보고 있다.

내 눈 빛에 애정이 없으니

그들도 노려볼 수 밖에.

애들처럼 환호도 없는 나인 걸 어쩌나

팔대 장승 메타세콰이어 길

시원한 그늘 아래 빈 평상

오늘은 사람이 없으니 이상하다.

곧은 길 곧은 자세 

곧게 걷는 모습 우릴 가르친다.

호숫가 정자 거닐며 

차분한 선택 참 잘 왔다는 느낌 받는다.

행복한 시민이 되었다.

 

 

     

 

이제 먹을 자리를 찾는다.

점심 화려한 재생 의지

시원한 서박사 냉면

느닷없이 고향으로 향한다.

논내실 지나 반성으로 

담부랭이 지나 사봉 삼거리서 좌회전

진성 삼거리 도착하니 줄을 섰다.

고향 내 뛰놀던 놀이터

그곳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냉면집

오늘도 만원이다.

내 고향 내가 사려는 참에

냉면 국물 시원한 더위지기

강 선생이 먼저 치런다. 

 

 

                                                                                           옛 고향 목욕탕 애기쏘

 

동생 생질 불러보고 

실봉 밑 애기소 내려다보며 

옛 영화 한 편을 돌린다.

씰미 동네 앞 지나며 

잃어버린 주유소터 아까워하고 

무서워 솔음 돋던 애장터 상여집

저목켕이 밭 어둑한 귀가 

옛내력이 영화 장면으로 지나간다.

날마당 앞 청국장집

거기도 맛집 차량들이 모여드는 곳

사봉 삼거리서 이번엔 좌회전

굼실 외갓집 가는 방향

북지 앞 사봉 공단로 질러

부계마을 곧은 길 달리고

까막골(烏洞)에서 늘어지게 쉰다.

옛 기차 본 적 없는 마을에

지금은 머리 위로 천둥소리 내는 신철로

고속 열차 시끄럽게 지난다.

 

 

                                                                                           정수 청주한씨 둔암동산

 

골짜기 파고 들어

작은 고개 끌고오르니 

내려가는 길 정수못이 크게 눕고 

저 산 위에 통정공 도암공 우리 할배 

인자하게 내려다 보신다. 

인사를 맘으로 한다.  

평촌 마을 한씨 유적터 

마치 중국 황제비처럼 싸고 섰다.

둔암(遯菴) 동산

청주 한씨 입향조(入鄕祖) 피해서 온 모양

지방문화재 은헌고택(隱軒古宅) 들러 

6칸 기왓집 대저택 안채와 

염수재(念修齋) 대들보 둥글게 고인 사랑채

우람한 하회나무 4백년 문화재 답다.

 

 

    

                                    은헌고택 안채                                                                                           은헌고택 사랑채 염수재

 

장안리 청송심씨 동네 

가고싶은 성전암(聖殿庵) 미뤄두고

골을 따라 폐철로 따라 

억시령 고개 땀으로 넘고 

태실마을 신나게 쏟아지니

서산서원엔 햇볕이 따갑더라

청풍대에 올라 백세청풍(百世淸風) 맑은 바람

시 한수 짓고 오고 싶었지만

친구들 기다림에 거기서 헤어진다.

짧은 산책길이

결국 백리 여행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