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9 월령29회 젊은 친구들과 과분한 친절 먹었다./264
매년 이때면 걱정이 인다.
별 해준 게 없는 내가
늘 주인공이 되는 미안함
누구든 제 일 게을리하는 사람 있겠는가
직업인은 정성을 다해 봉사한다.
그런데 그놈들 유독 나에게만
세상에 없는 선생이란다.
늘 함께 웃자는 친구란다.
어제 아내와 불려나갔다.
집앞에 차 대고 죽치고 기다리는 고집
사양도 폐 될까 봐 따라 나선다.
이런 제자들 있으면 나와 보라.
2통2반에 앉으면
모두 사제지간이 된다.
덩달아 사장님도 끼워 든다.
어젠 여섯 친구들
스승의 날 잔치 견본을 보인다.
오만 가지 특식 내밀며
맛나게 정을 먹였다.
꽃바구니와 아내 화장품으로
소싯적 특별히 공부 잘한 녀석들도 아니고
그저 고만고만 평범했던 아이들
그런데 그들
내 젖 먹고 자란 아이들마냥
어리냥 장난질에
그들이 주는 웃음이 보약이 된다.
게을리 가려쳐 본 일은 없지만
더 잘 가르칠 걸
늘 후회하는 사람
그들이 바로 선생님들이다.
평범한 그들이
작은 가르침에 더 감동해 한다.
내 앞이라 그렇겠지
다음 내 생일 날에는
다시 또 이자리에서
멋진 보답 모임 약속
아내가 내민다.
그들 내가 있어 고맙다고 하니
난 그들 있어 세상이 든든하다.
이리 행복한 사제 있을까
누가 샘내 훼방할까 두렵다.
먼거리 울진서 대구서
시내서 달려와 육총사
부둥켜 안고 등 두드리고
난 더 큰 의무를 진다.
잔병 허접한 아내 얼굴에
모처럼 웃음 내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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