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1 화산 올라/육사
간 곳이 없는 자 본 곳 없다.
본 것 없으니 느낌이 없고
느낌은 여유가 주는 선물
화산 등경은 선경이더라.
쇠줄 삭도에 몸 매달고
절애 고지 하얀 벽
빗물흐른 틈 무늬마다
봄꽃 도화 손짓한다.
사방 무너저 내리는 위협
무슨 잘못있다고 큰 꾸중
함초롬히 엉겨붙은 실 같은 맘
좁은 하늘 보고 애원한다.
북봉 송곳 끝 붉은 띠 감고
구름 바람 불러노는 신선 놀이터
궁금하면 도사복 입고
천사 만나러 가는 칼길
한 마디 헛인사도 용서 않는 준엄
사방 유혹이 낭떠러지서 찾는다.
귀를 찾으려고 맘을 잡으려고
허튼 짓 경계하는 암굴 도사 눈빛
동으로 봐도 절애 먼 구름 산
서로 봐도 단애 희미한 아래 속세.
천상천하 나 혼자일 뿐
자색 구름 탄 한 마리의 학.
하얀 이마 석양에 번득이고
눈 코 없는 오직 하얀 수직 얼굴
단지 한 점 나라는 소인
봉황새 오는 꼭지점 신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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