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아내와 첫 라이딩

황와 2014. 4. 7. 20:20

                                                      14.4.7 아내와 봉암해안로 일주하다/264

 

뼈마다 부딪는 소리

환자인줄만 알았던 아내

모든 게 조심스러워

자기도 나도

유리곽 속에 가두어 둔 몸

꽃 피는 봄날

손으로 기온 받아보고

 

우리 나가자.

집에만 쳐박혀 있지 말고

자전거 몰고 나가보자.

바깥 구경도 해야지.

햇볕이 얼마나 좋은데.

텔레비 박사가 이야기 했잖아

비타민 디를 둘러써야지

 

 

 

 

오늘 순순이 따라나선다.

여러 번 독촉하면

또 삐칠까봐

메세지 찍다 말고 얼른 나선다.

꽃분홍 확 띄는 색깔에

둥근 모자 둘러쓰고

마스크 멍에하고

 

딱딱한 안장

폭신한 붉은 커버 덧씌우고

졸졸 길을 따라 나선다.

아장아장 손자 걸음처럼

군소리 없이 따른다.

일부러 몇 발짝 앞서

뒤로 돌아보지 않고 간다.

스스로 용기 얻으라고

 

아프다 피곤하다며

꼬리를 길게 빼던 사람

동정하는 맘으로 버리고 다녔는데

동행 참 어려운 선택.

전신 종합병원에 봉침까지

밥 굶기지 않는 것만 해도 고마운

그런 그런 약골이다.

 

양덕 로타리 건너

산호동 수출자유교 건너서

봉암 해안로 빤히 보이는 길

바닷내음 맡으며 걷는다.

성동 조선 큰 블록에 용접 불꽃이 튄다.

해안 가 벤치에 앉아 쉰다. 

바닷물 맑은 물빛 첨으로 발견한다.

고랑내 나는 합포만 물이란 껍질을 깬다.

 

 

 

 

두 가랭이 간식

바나나 껍질 까서

자기 한 번 베어먹고

내 한 번 베고

억지로 입맛을 붙인다.

 

다시 용기내어 해안길 젖는다.

뒷모습 젖는 자세가 바르다.

봉암 다리앞 삼거리서

돌아오며 천천히 걸었다.

조금씩 앞서가니

아픔 호소할 상대가 없어

참는 모습이 읽힌다.

 

첫길 어쩔 수 없는 훈련과정

걱정하며 함께 앞서 간다.

어느듯 제자리에 돌아온다.

그게 집이라는 곳이다.

달걀 사고 두부 사고

저녁 반찬 잘 먹일 준비

첫 라이딩 성공했다.

이런 게 사랑이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