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7 아내와 봉암해안로 일주하다/264
뼈마다 부딪는 소리
환자인줄만 알았던 아내
모든 게 조심스러워
자기도 나도
유리곽 속에 가두어 둔 몸
꽃 피는 봄날
손으로 기온 받아보고
우리 나가자.
집에만 쳐박혀 있지 말고
자전거 몰고 나가보자.
바깥 구경도 해야지.
햇볕이 얼마나 좋은데.
텔레비 박사가 이야기 했잖아
비타민 디를 둘러써야지
오늘 순순이 따라나선다.
여러 번 독촉하면
또 삐칠까봐
메세지 찍다 말고 얼른 나선다.
꽃분홍 확 띄는 색깔에
둥근 모자 둘러쓰고
마스크 멍에하고
딱딱한 안장
폭신한 붉은 커버 덧씌우고
졸졸 길을 따라 나선다.
아장아장 손자 걸음처럼
군소리 없이 따른다.
일부러 몇 발짝 앞서
뒤로 돌아보지 않고 간다.
스스로 용기 얻으라고
아프다 피곤하다며
꼬리를 길게 빼던 사람
동정하는 맘으로 버리고 다녔는데
동행 참 어려운 선택.
전신 종합병원에 봉침까지
밥 굶기지 않는 것만 해도 고마운
그런 그런 약골이다.
양덕 로타리 건너
산호동 수출자유교 건너서
봉암 해안로 빤히 보이는 길
바닷내음 맡으며 걷는다.
성동 조선 큰 블록에 용접 불꽃이 튄다.
해안 가 벤치에 앉아 쉰다.
바닷물 맑은 물빛 첨으로 발견한다.
고랑내 나는 합포만 물이란 껍질을 깬다.
두 가랭이 간식
바나나 껍질 까서
자기 한 번 베어먹고
내 한 번 베고
억지로 입맛을 붙인다.
다시 용기내어 해안길 젖는다.
뒷모습 젖는 자세가 바르다.
봉암 다리앞 삼거리서
돌아오며 천천히 걸었다.
조금씩 앞서가니
아픔 호소할 상대가 없어
참는 모습이 읽힌다.
첫길 어쩔 수 없는 훈련과정
걱정하며 함께 앞서 간다.
어느듯 제자리에 돌아온다.
그게 집이라는 곳이다.
달걀 사고 두부 사고
저녁 반찬 잘 먹일 준비
첫 라이딩 성공했다.
이런 게 사랑이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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