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갑오 첫 낙동강 나들이 삼랑진 돌다.

황와 2014. 3. 14. 18:23

14.3.14 장똘과 둘이서 첫 시승 라이딩 본포서 삼랑진 돌다./264

 

움직이지 않으면 언제나 겨울

껍질 벗고 봄날을 돈다.

어제께 내린 봄비

길바닥을 걸레로 닦았다.

본포 다리아래 손을 부딪친다.

허연 머리에 탈바가지 쓰고

얼굴 안경으로 가리니 청년이다.

오래간 만에 말등 두드리며 

겨울 움추림 먼지를 떤다.

 

 

 

 

언제나 난 갈길을 내미는 사람

오늘은 삼랑진 돌아오기 

9시 45분 출발신호 

모처럼 봄을 가르니 상쾌함

푸른 강물과 함께 날아간다.

머리속이 환희로 하얘진다.

낙동강 국토종주길 두 갈래

이렇게 친절하고 상냥한 길 처음이다.

스스로 굴러간다. 

평균 시속 20 km 신난다.

 

 

 

 

수산대교에서 꺾어 건너서

푸른물 조용히 엎드린 장강

아스팔트 뚝방길은 명품로

쉼터 참아가며 명례 낙주재(洛洲齋) 지나고

엉덩이 불나는 고통, 또

허벅지 무지근하게 울리는 피로

참고 참아 쉬는 모랭이 정자

삼랑진 철교 눈 앞에 철거덕 거린다.

오가는 자전거 친구들과 쉬고 

달걀 한 알 연료 얻어먹고

 

 

 

 

상남제방 그림배 낚시하는 것 보고

녹색 보리밭 푸른 강물 먼 산 옥색 하늘

한 폭의 유채화  화폭에 뜨고

평촌마을 상남들 질러

수중보다리 위 짙은 다리 그림자 아래

까아만 목만 드러낸

은 농병아리 무리  

에이아이가 문득 걱정을 만든다.

저 평화 속에도 두려움이 있다니

걱정, 전쟁, 평화 모두 내 속에 있다.

비탈진 언덕길 숨이 멋는 고통

질긴 끈기로 페달을 밟는다.

다시 이어지는 반대편 제방길

등쪽 바람 덕에 훨씬 수월하다.

밀양강 합류점 벼랑밑 좁은길 돌고

낙동강 철교 앞 횟집

메기매운탕으로 기름을 주유했다.

오전 2 시간 피로 풀었다.

 

 

 

 

오후 1시 45분  출발   

 옛 기차 철교 다리 건너서

딴섬 외로운 느린 개발 현장

아까운 방치 아쉽고

마을 지나 맞는 고개

바짝바짝 땀이 난다.

끌고 오르자니 숨이 가슴을 찢는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길벗 숨소리도 내 귀를 뚫는다.

모정 동네 고개 너머 정자

한 숨 내릴 때까지 쉬었다.

 

 

 

 

다시 출발 모정(慕禎) 동네 해은정(海隱亭)

증이판(贈吏判) 광주노씨(光州盧氏)  비각 

늙은 백일홍 벗은 가지 

노니는 물오리를 비춘다. 

또 하나 유적을 익힌다.

한림배수펌프장 돌아 

솔뫼수변자연공원 제방 직선 도로

반짝이는 한림평야 비닐 평원

바다의 물결 빛이 뛰노는 듯

언덕길은 늘 행복했다.

거길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선택이다.

 

 

 

 

유등마을 낮으막한 언덕

휘돌아 스치고

한림제방둑길 꾸준히 올라 

지금까지 쳐다보고만 지난 풍경

창원 대산면 북부마을 성황당 나무

바위 언덕 위 보호수 팽나무 

우뚝하게 온 마을 정기가 노닌다.

어른 열 아름 둥치에 

왼새끼 목걸이 하고

여러 갈래 작은 가지  

아이들 놀이터로는 적격이다.

소싯적 이런 나무 타잔 마냥 오르내렸으니

정자에 앉으니

상쾌한 바람이 맘을 쓸고 지난다.

시원한 동네가 주는 친절이다.

오늘 그 천당에 오른 것만해도 큰 수확이다. 

 

 

 

 

다시 대산제방을 훑어 올라

수산대교 밑을 통과하여

계속 방죽길 강물따라 페달 저으며

피곤한 다리

상쾌한 희열감

온몸이 녹초가 돼도 기쁨이다.

제자리 돌아오니 

3시간 40분 약 70km 달렸다.

갑오년 첫 시승 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