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브람스 음악 탐구

황와 2013. 5. 10. 08:20

13.5.9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참석하다./264

 

오늘도 다섯시간 걸은 피곤

찬물로 정신 깨우고

제자가 기다리는 

밤의 중앙에 앉았다.

베르린 필하모니 음악 선물도 준비해서

날 곁에다 끌어 앉혔다. 

생각이 같으면 친구가 된다.

피곤한 회삿일에도

집에 돌아가 저녘 먹는 걸

젤 위해서 음악 듣는다는 놈이다.

참 대단히 건강한 제자다.

 

 

 

 

첫 시작이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우리 귀에 이미 익은

귀청을 먼저 후벼준다. 

상쾌한 리듬 몸을 흔들어 지휘한다.

음악 곁에만 있으면

잔소리 하지 않는 애인

흐르는 소리가 말이고

끊는 박자가 숨소리 죽인다.

 

다음은 브람스 탐구 

바이올린과 첼로 협주

모두 두려움에 떨어댄다.

의미가 통해야 귀를 귀울이듯

관현악 자기를 위해 울어대지만

가녀린 음 암야 뚫지 못하고 

몸서리치게 울어댄다.

작곡가는 참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

연주가 괴로움에 떨도록

자꾸 상하좌우 극단(極斷)을 끌고 다닌다.

참 답답하다. 

그게 지루하다.

피곤이 잠을 끌고 온다.

조는 듯 듯는 듯 비몽사몽

참는다는 게 고통이다.

끝을 알리는 음

우렁찬 박수로 지겨움을 깬다. 

 

 

 

 

더위에 피로에 쉬는 시간 개운하게 씻고

브람스 교향악 3번 바장조

귀에 익은 곡이라 몸이 흔든다.

리듬에 따라 날 오선지에 올린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우렁찬 교향악 큰 울음 울고

현악기 조용한 귀를 간지르고

리듬따라 머릿속을 청소하였다.

피곤과 몰상식과 피곤한 인내

오늘 음악회는 제자에게 미안했다.

언제나 곁에서 지켜주는

그들이 밤하늘 별처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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