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선생님의 오카리나 맑은 소리

황와 2012. 12. 1. 07:40

12.11.30 교사오카리나 제2회 정기 연주회 참가/264

 

 

11월 쓸쓸함이 묻어

달력을 넘기는 저녁

선생님들이 맑은 소리로 운다.

선생님이 울어야

아이들이 깨어나는 게 교육이다.

 

그 맑은 울음

얇은 얼음 언 호수에

조약돌 던지면 구멍 뽕 나며

얼음장 번져 깨어지는 충격

 

 

 

 

그들은 피곤한 맘에도 

날을 헤며 준비했던

그들 빨간 옷이 

내 귀를 깨운다.

 

조용히 눈을 감으면 

저 정수리 숨은 암장에서 

울리며 나오는 소리 

그게 내 소리가 된다.

 

 

 

 

내 아는 이 다섯 

그들이 옛 인연을 소리로 끌어내서

무딘 나를 묶는다.

예쁜 아이들도 서툰 행동이 소리다.

아름다움을 찍어 올린다.

 

알 만한 노래들

함께 콧노래 따라 불렀다.

제주도 오름에서

산상의 오카리나 소리

아직도 귀에 남아 흐르고 있듯

맑은 소리 계시처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