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진해의 부름

황와 2012. 9. 12. 22:47

12.9.12 홀로 나선 58차 라이딩 진해 기다리는 사람들 만났다./264

 

몸이 갇히면 서럽다.

생각이 갇히면 더 서럽다.

몸은 가족 속에서 자라지만

생각은 둘레 속에서 자란다.

난 오늘도 자유를 얻기 위해 

자전거 몰고 나섰다. 

카메라 수리점 늙은 카메라 선 보이고 

던져 버리지 못해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지난 정리(情裡)가 고마와서  

 

 

 

 

마산운동장 꿰어

합포동 개울가로 흘러내려

봉암해안로 따라 합포만 바다 만나고

창원 남천변길 명품 공장 만나고 

성주사 역전 수타 자장면 금세 뚝딱

진해 그리워 안민터널을 뚫는다.

콧구멍이 새까매 질것 같다.

1812 미터 차소리에 굴러갔다.

반가운 듯 햇볕 진해 바람 

상쾌한 마중이다.

 

 

 

 

이동으로 줄곧 쏟아져 내리니

해안가 자전거로 춤이라도 출듯 

소죽도 정자를 향한다.

바다로 향한 데크 난간에 서서

속천항 짠내를 일기예보로 듣는다.

쳐다보는 것 만으로 다봤다.

행암 장천항 푸른 기운이 환영사다.

진해루를 오른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생각이 머물면 거기가 바람이 향하는 곳

무단히 옛 수첩을 꺼내 

전화기를 돌린다. 옛 목소리 그대로다.

 

 

 

 

그래도 매듭지는 그곳  식구들

남산 속천 태평동 찔러본다.

푹 삶은 고구마처럼 달다.

옛시청 앞 훑자니 자꾸 그리움이 묻는다.

중원로타리 돌고 

한번 도천 영원한 도천인이 되어

윤한실 교장 마중을 받는다.

차 한잔 휴식 아직도 주인이다.

덥썩 안기는 옛 선생님 

지울 수 없는 사람들

배웅하는 모습 자꾸 뒤돌아 보게 한다.

 

 

 

 

또다시 들리는 집 진해 문화원

진해 아이세상 장난감 도서관

반기는 사람이 그곳에 자란다.

우영자 원장

이종화 관장 

잊을 수 없는 은인이자 애인이다.

내 생각 남 주니 편안하고

그의 미소 내 맘에 담으니 따뜻하다.

날 믿어주었고 

나도 그를 밀어주었고 

뜬금없이 쳐들어 가는 무례

늘 그렇게 받아주는 마당이다.

 

 

 

 

해그름녘

무서운 밤 헛것에 쫓겨

밝음 남은 귀갓길

서둘러 간 길로 주름을 걷었다.

늦은 귀가 전화 재촉이 도착시간이 된다.

작은 선물 도자기 잔과 동화책  

아내와 손자는 고마와 웃는다.

늘 그렇게 진해는 주는 게 많다. 

제 58차 라이딩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