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17 월령초 29회 동창생 부산 이기대 갈맷길 걷다/264
옛날 고생한 것 갚으면
두 번 다시 쳐다보기 싫은 각인
그러나 깨어진 무릎 흔적 보며
박제된 추억을 꺼내서 기뻐한다. 말향이가
소탈한 그들이 어쩐지 좋다.
그들 행사에 불청객 끼어들었다.
그들 고통이 사랑되었다.
설레임
그들도 나도 함께한다는 합의로
즐거움 준비를 한다.
아침 머리 감고 면도에다
노인 냄새 지우는 연습을 한다.
함께 끼어든 내가 고맙고
끼워준 그들이 고맙다.
이기대 갈맷길 시발점
사람들이 줄을 이어 어깨를 부딪친다.
참 많은 사람이 끓는다.
무리속에 섞여 해안길을 간다.
절벽에 놓인 다리와 목책로
해암에 부딪치는 파도
광안대교와 마천루 아파트
갈메기 나는 외항 수평선
우리가 그린 풍경화였다.
해안로 주욱 늘어선 행군이 잘린다.
땀이 줄줄 내의는 이미 물수건
탁주 한 잔 걸친 흔적
다리가 후들후들 가슴을 두드린다.
얼굴이 붉게 탄다.
종춘군 낙오자가 된다.
해안로 둘렛길이 아니다.
오르내리며 등산을 해댄다.
땀이 등과 가슴골 타고 흐른다.
억지 자리 구해
점심 정성 풀었다. 포식했다.
여성들 친절 먹고 행복 꺼냈다.
마지막 길 오륙도 전망대
바다와 섬과 하늘
여름 코스모스 멋진 사진을 만든다.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해당화 언덕 올라 장산봉 차로 따라 오르다가
휴게소 공짜 차 봉사에 김추기경 얼굴 그렸다.
산 꼭대기 솔숲 길
먼지 폴폴나는 흙길에 들어섰다.
바람이 숨어든 시원함
명품 길에 땀을 말린다.
바람 숲 새 숲 오붓한 이야기길.
출발점에 모여 마지막 고마운 손을 놓았다.
뿔뿔이 제 갈 길 갔다.
우린 차 몰고 주례로 누구 자식 만나고
다시 구포 자갈치 횟집으로
말향이가 내미는 이별식
향어회로 행복했었다.
고마움 내 것이 아니었다.
저녁 황혼 보며 하루 내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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