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삼귀해안로(三貴海岸路) 봄바람

황와 2012. 3. 3. 20:17

12.3.3 제6차 마창 라이딩 귀산까지 다녀왔다./264

 

봄날씨 꾸무리한 시샘

자전거 몰고 나갔다.

2시 40분 출발점 행동

귀산해안로에 눈을 두고  

등을 미는 쌀쌀한 훈풍 비단결이다.

 

 

새로 닦은 자전거길

싱싱하게 저었다.

봉암다리 건너 해안로를 따라 걷는다.

합포만 건너편 쇠소리 들리는 공단

부지런히 페달을 밟는다.

산업의 역동성이 쉼없이 엔진 가동 시험중이다.  

빤한 길이 저어도 저어도 제자리에 섰다.

삼미 특수강 지나 두산중공업에서

하늘 높은 줄 안다.

저 높은 구조물은 어디 갈건지?

깡깡 쇠소리 토요 휴무일 특근 소리 외롭다.

수출 산업 한국의 동맥을 본다.

보는 것 만으로 내 팔에 핏줄이 돋는다.

 

 

     

 

 

삼귀 해안로 봄바람 지나는 길

찰랑찰랑 해안을 갉는 물결 봄의 소리다.

하늘 찌부둥하게 인상을 펴지 못하고

맑은 얼굴 내밀기 꺼린다.

낚시 담근 사람들 찻속에서 낚시를 한다.

고시랑고시랑 낚싯대만 해안을 지킨다.

용호횟집촌 돌아 마창대교 아래로

더 나아가 귀산마을 해안가

벤치에 앉으니 시인이 된다.

 

 

건너편에서 여기를 보았듯이

여기서 본 저 간너 불 깜박이는 마을

바다가 가로 질러 친구를 만든다.

화물선 줄 긋고 지나니

눈섭만한 유람선 줄을 지우고 또 지나간다.

바다는 침묵을 하늘에서 내려 받아

산이며 집이며 하물며 사람들까지

그 씨부리는 버릇을 단박 감춘다.

지금 묵상 중인가? 침몷한다.

수면위에 나래 큰 갈메기

물거울 보며 닿을 듯 낮게 날고

외로이 서있는 요트 돛대만 물속에 일렁인다.

 

           

 

 

토요일 오후 쉬려고 탄 자전거

허벅지 만지니 큰 등궐 나무다.

휴일 잘라서 변두리에 나오니

내가 행복한 건 변두리 덕분이었다.

변두리에 서야 행복하다고

중심에 서면 세월 가는 줄 모른다.

오늘 귀산 해안 벤치는

넉넉한 느낌을 한다발 묶어주었다.

간길로 돌아오니 정각 여섯시

3시간 20분  쉰 시각 20분 빼고

세 시간 엉덩이 아프게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