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야생화사랑

봉암로 길가에 핀 꽃

황와 2011. 4. 2. 19:14

봉암로 길가에 핀 꽃

 

                                                                                                                 11.4.2 봉암로를 걸으며 봄을 맞다./264

 

봄꽃 그들은

밝은 빛으로 희망을

예쁜 몸짓으로 사랑을

고운 말로 속삭임을

우리 눈동자에 뿌려준다.

 

보도 블록 틈새

비집고 박힌 발 저리는 뿌리마다

생명 끈질기게 내려

모질게 버티며

이런 게 생명이라고 외치는 절규

그게 그들의 아름다움이었다.

 

구역질 나는 매연 맡고

온갖 먼지 쓰레기 덮어쓰고

오가는 욕지꺼리 다 받아주고

가래 침 모두 받아먹고

속이 문드러질 아픔

얼음 겨울 추위 참으며

이렇게 예쁜 미소로 답장을 썼다.

 

그래도 부끄러운 우리는

그들을 불러 비하(卑下)하는 목소리로

야생화(野生花)라 부른다.

양토(養土)에 자란 왕관같은 꽃보다

그대들이 훨씬 더 아름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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