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로 길가에 핀 꽃
11.4.2 봉암로를 걸으며 봄을 맞다./264
봄꽃 그들은
밝은 빛으로 희망을
예쁜 몸짓으로 사랑을
고운 말로 속삭임을
우리 눈동자에 뿌려준다.
보도 블록 틈새
비집고 박힌 발 저리는 뿌리마다
생명 끈질기게 내려
모질게 버티며
이런 게 생명이라고 외치는 절규
그게 그들의 아름다움이었다.
구역질 나는 매연 맡고
온갖 먼지 쓰레기 덮어쓰고
오가는 욕지꺼리 다 받아주고
가래 침 모두 받아먹고
속이 문드러질 아픔
얼음 겨울 추위 참으며
이렇게 예쁜 미소로 답장을 썼다.
그래도 부끄러운 우리는
그들을 불러 비하(卑下)하는 목소리로
야생화(野生花)라 부른다.
양토(養土)에 자란 왕관같은 꽃보다
그대들이 훨씬 더 아름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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