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8 창원시걷기동호회 군북 오곡-진전 여양 걷기 264
옛 함안군 여항면 사람들
고개 넘어 면사무소 가는 길
군북 장터 오가던 길
지금은 함안 마산 두절되어
딴집처럼 쓸쓸한 골짜기
그들이 간 길 비실재를 넘는다.
낙남정맥 산줄기를 넘는다.
군북 오곡 마을에서 출발
새로 닦은 아스팔트 신작로
그러나 반쪽만 된 미완성
우리 버스가 처음 가는 양
마을 사람 눈길이 이상하다.
고개 중턱서 차와 이별
비실재 긴 행로 출발점이 되었다.
오른쪽 오봉산 왼쪽 미봉산
푸른 숲속에 갖힌 마을과 좁은 들
넓은 하늘에 동동뜨는 흰구름
하얗고 노랗게 핀 야생화
그속을 걷는 한 무리 동호회원
모든 것이 한 폭의 사진에 담긴다.
우린 오늘 자연을 맘껏 희롱하며
채취경제를 실천한 하루였다.
온 식구 푸짐한 쌈밥 점심에
보이는 족족 빨갛게 익은 약재
뽕나무 오디 검푸른 자향(紫香),
산딸기 빨간 입술 유혹
어린애되어 나무 밑에 매달렸다.
세 시간 종점 여항수련원서 차에 오른다.
자연을 한껏 머금은 행복
걷기 그 이상의 욕심은 사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