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항재 곰배령
- 참 아름다운 봄꽃 강산 -
10.5.14-15 마산대 약초반 봄꽃 탐구 답사 여행/ 264
새벽 5시 출발
봄꽃 찾아 화첩 엮으려고
백두대간 푸른 자연을 만난다.
아직 겨울잠에서 덜깬 얼굴
배시시 회색 이불 젖히고
내미는 아름다운 아가 미소
우린 감탄으로 맞는다.
태백 준령 만항재
해발 천 미터 고개는
이제 눈 뜨기 시작한 듯
낙우송 긴 장대 숲속에서
아름다운 꽃 잔치를 벌인다.
산상의 화원
거긴 천국이었다.
얼레지 홀아비 바람꽃
꿩의 바람 꽃 범의 꼬리
질펀하게 널린 자연
희고 노오란 신호 흔들며
우릴 친구로 유혹한다.
떠나기 싫은 미련을 주며
자꾸 새 얼굴 데려온다.
맞이하느라 모두 열성이다.
교수님 열정은 침을 틔고
눈총에 맞은 녀석
카메라 세례를 멋지게 받는다.
멋진 발레복을 입고
춤추는 얼레지
하얀 면사포 쓰고
윙크하는 꿩의 바람꽃
노오란 가슴 태우는
왜미나리아재비
마녀 꼬깔을 쓴
푸른색 천사 현호색......
총천연색 호사스런 마중이다.
동해 푸른 바다 한계령
시간이 가잔다.
어지러운 길
구비구비 몸 흔들며
동해안으로 빠진다.
푸른 바다 가슴 뚫고
지상의 현기증 꼭대기
울렁울렁 생명애를 느낀다.
한계령 고개서
만물상 주워 담고
찬바람과 이야기 나누다가......
어둠과 함께
조침령 터널 너머
강원도 인제군 설피마을
아픈 다리 숙소에 짐 풀고
곰취 큰 잎에
산채, 고기 듬뿍 싸서
향기 꾹꾹 생약을 먹었다.
지상 최고의 만찬이었다.
에버그린 펜션 (숙소) 괴불주머니 핀 시냇가
코 고는 소리와 찬 냉기
새벽 새 소리에
선잠 깨워 도랑가를 걷는다.
카메라 들고 ......
새아기 새벽 세수한 얼굴,
물소리에 이슬 달고
단장 마친 자태
눈부시게 아름답다.
노오란 괴불주머니
냇둑에 깔려있고
동의나물 한 뭉치
앵초 아장한 얼굴
오늘 아침은 박하향이다.
금낭화 주렁주렁 복을 담았고
산은 수묵담채화 그려놓고
나더러 낙관을 찍으란다.
행복감,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로구나
곰취 주먹밥 들고
곰배령 가는 길
노란 숲사랑 조끼 걸치고
물 소리 산새 소리
다람쥐 노니는 숲속을 간다.
온통 숲속은 봄 이야기로
쉴 여유가 없다.
온 산골짜기가
희고 노란 초록 융단을 깔았다.
계곡 물에 넋 빠지면서
명작 찾아 훑었다.
어제부터 마신 이름들로
뒤범벅 머리가 터진다.
무조건 샤터를 누른다.
큰 담채화 [설피 계곡의 봄]
쉬엄쉬엄 물 소리
작은 폭포 동무하고
숲속 내쉬는 숨
모두 빨아 삼키며
자연이 만든 봄꽃 박람회
걷는 실길 구비마다
신데렐라가 간 길이다.
짙푸른 줄기선 속새
잔털 꽃 진 노루귀
연분홍 꿈 트는 진달래
주먹 쥔 무리들 관중
현호색 푸른 화원
박새 힘찬 용기
얼레지 찬란한 춤 잔치
염원이 닦은 표적
곰배령 고개 마루
삭막한 멧돼지 행패 흔적
고요한 겨울 끝자락
낙엽수 잔 가지에 걸린 생기
하늘이 그린 한국화
기념 사인 찬 바람에 맡기고선
이내 다시 내려왔다.
늦은 시장기에
향기로운 개울가 점심
어울림의 향기 맡으며
천천히 천천히 숲을 열었다.
가지에 널린 행복을 입었다.
참 아름다운 봄꽃 강산
직접 체험한 현장 탐구 보고서였다.
금낭화 벌깨덩굴
동의 나물 앵초
속새 군락지 토종 민들레
관중 연령초
모데미풀(운봉금매화) 곰배령 고개에서
박새 군락지 사랑 시간 - 곰취 주먹밥
'따뜻한 만남 1 > 국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령도 순례 (0) | 2010.05.24 |
|---|---|
| 독도는 커녕 울릉도 세 번 돌다. (0) | 2010.05.24 |
| 쌍계사 십리 벚꽃 길 (0) | 2010.04.14 |
| 순천 기차 여행 (0) | 2010.04.12 |
| 무산사와 무기연당 (0) | 2010.02.19 |